"뒤에 있지만 말고 얼굴 내밀어 보세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는 하셨나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통의동 집무실에서 혹한의 남극과 분쟁지역 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들'과 화상대화 시간을 가졌다.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이역만리 외국에서 국위선양에 앞장 서고 있는 연구원, 장병, 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화상대화에서 이 당선인은 시종 환한 표정으로 설 인사를 건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먼저 자신의 노트북PC를 통해 남극세종기지를 연결한 이 당선인은 대원들에게 "사명감을 갖고 주어진 임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한 뒤 "여러분이 돌아올 때 쯤에는 활기찬 대한민국이 돼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과의 시차가 12시간으로 현지시간은 새벽 2시였으나 홍종국 대장을 비롯한 세종기지 대원들은 피곤한 기색없이 "당선인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감동하고 있다"고 인사했으며, 이 당선인은 화면 앞에 있던 대원들을 일일이 불러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전화로 고향에 안부를 전하라"고 격려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김근태 합참작전본부장의 안내로 군 통신장비를 통해 이라크 자이툰부대 및 레바논 동명부대 부대원과 거수경례를 나눈 뒤 화상대화를 했다.
그는 자이툰부대 사단장인 윤영범 소장에게 "현지 정부와 주민들이 자이툰부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칭찬하며 "이달중에 쿠르드족 자치정부 총리가 한국을 찾아온다는데 방한에 앞서 고마운 마음을 전해왔으니 부대원들은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근무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동명부대장인 강찬욱 대령에게 "내가 20,30년 전에 레바논에 갔을 때는 '중동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나라였는데 국내정치가 불안하고 국제분규에 휩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국제무대에서 우리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니 긍지를 가지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중동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SK 건설의 이철규 상무 등 근로자들과 화상대화를 갖고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국내 경제가 좀 어렵기는 하지만 여러분이 중동에서 일을 열심히 하면 한국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되니 여러분이 하는 일이 회사의 일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이라며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화상대화를 마친 뒤 배석자들과 악수하며 "내가 오늘 통화한 곳 가운데 가보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다"고 소개한 뒤 "쿠르드 총리가 자이툰부대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데 이런 것이 바로 자원외교도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측근은 "당초 현지 책임자들과 약 20분에 걸쳐 화상통신을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당선인이 뒤에 앉아있던 사람들까지 불러내면서 시간이 길어졌다"면서 "이 당선인이 과거 해외에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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