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미국의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지난주에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북핵 문제의 교착상태를 풀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는 읽을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는데, 김 위원장의 발언이 일단 긍정적이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의 신화통신을 통해 보도된 걸 보면 '북한은 6자회담의 추진을 일관되게 지지한다. 또 6자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라고 김정일 위원장이 말했다는 것입니다.
또 '최근 발생한 어려운 상황은 일시적인 것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라고도 말했다는 것인데요.
이런 걸로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과 핵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는 아직 확고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지난주에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은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핵신고 목록을 제출받지 않았다고 밝혀서, 핵신고 문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김정일 위원장이 협상에 대한 의지는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지금과 같은 교착상태에서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북한과 같은 독재 체제일수록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데요.
2000년 정상회담 이후에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당국자로부터 제가 들었던 이야기를 제가 전해드리면 이렇습니다.
한번은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한 당국자들이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자기 주변에 있는 자기 참모들을 가리키면서 '이 사람들이 다 체 병 걸려있다' 이런말을 하더랍니다.
그러니까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하는 체, 이런 체 병에 걸려있다는 말인데, 이 말을 남한 당국자 앞에서 했기 때문에 당시 당국자가 당황을 했다는 겁니다.
자신의 참모들을 남한 당국자 앞에서 비난을 했다는 것에 당황을 한 건데, 어찌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결국 북한 당국자들에 대한 못미더움, 갑갑함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것들이나 다른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김정일 위원장은 사실 북한 체제가 지금 이런 식으로 가면 미래가 없다는 걸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개혁을 해야하고 외부세계와도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데, 문제는 아무리 독재자라도 김정일 위원장 혼자 북한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군부라든가 관료들을 이끌면서 변화를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다 이런 고민들이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6자회담이라든가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잘 풀려가면서 정말 뭔가를 좀 해보자 이런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남쪽의 정권도 바뀌고 핵문제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머리가 아픈 상황이 되버린 것 같은데요.
김 위원장 생각으로 볼 때는 참 여러가지로 문제가 정말 안풀리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고요.
지금 이 시점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의 지도자보다 김정일 위원장의 고민이 가장 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안 기자, 다른 얘기 하나 해 볼까요.
이번주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인데, 북한도 설을 쇱니까?
<기자>
북한도 구정을 쇱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양력설보다 음력설을 크게 쇠라는 지시를 한 이후에 2000년대 중반부터 구정을 더 크게 쇠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하고 풍습은 약간 다른데요.
보통은 집에서 세배를 하고 주변에 있는 김일성 동상 등을 참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성묘를 하기도 하지만 날씨가 추워서인지 추석때만큼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구정보다 며칠 뒤에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즉 양력으로 2월 16일이 더 큰 명정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날에는 여러가지 특별배급이 나오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먹을 것 안나오는 구정보다는 먹을 것 나오면서 쉴 수 있는 김 위원장 생일이 더 큰 명절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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