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명절이 다가왔지만 태안 주민들은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 기름방제 작업에 한숨만 짓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설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파제 바윗돌에 기름때를 씻는 어민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바윗돌 사이에서 기름을 제거해야 하는 이곳은 작업이 힘들어 쉽게 능률이 오르지 않는 곳입니다.
어민들은 심신이 지쳐 파김치가 됐습니다.
[안정자/태안 모항 : 아주 맨날 이렇게 감기들고 목아프고 골치도 아프고 그냥 기름으로 병들어 죽을것 같아요.]
긴급 생계비가 지급되고 있지만 이미 두 달째 수입이 끊긴 어민들은 성이 차지 않습니다.
[장내흥/어민 : 그것 같고 우리들 살수가 없어요, 우선 기름값 비싸지,전기세 있지 뭐..]
이 곳 4백 50 여 명의 어민들은 대부분 굴과 해삼 등을 따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어민들에게는 다가오는 설이 반갑기는 커녕 귀찮고 성가신 명절이 되고 있습니다
[어민 : 살기가 너무 어렵고 정말 어떻게 명절을 셀지 말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두 달째 문을 닫은 횟집과 숙박업소도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매일 4천 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개펄은 제모습을 찾고 있지만 완전 방제는 기약이 없습니다.
태안 기름유출 피해지역 주민들은 당장 며칠 앞으로 다가온 민족 최대 명절, 설이 오히려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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