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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한국 청년, 안데스 산맥 '자전거로 정복'

"3년간 자전거로 지구 한바퀴 돌 계획"

30대 한국 청년이 남미의 지붕 안데스 산맥을 자전거로 정복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출신인 정희남(36)씨.

자전거로 세계일주에 도전 중인 정 씨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안데스 산맥을 넘어 칠레에 입성했다.

정 씨가 안데스 산맥을 정복하는데 소요된 기간은 5박6일.

하루 평균 70㎞, 10시간씩 자전거 페달을 밟아 겨우 안데스 산맥을 건널 수 있었다.

안데스 산맥을 건너면서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것은 고산병 증세였다는 것이 정 씨의 설명이다.

끝없는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해발 3천m의 산맥을 올라가면서 호흡을 하기도 힘들 때도 있었다는 것.

그러나 결국 정 씨는 별다른 사고 없이 안데스 산맥을 넘는데 성공했다.

현재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체류하고 있는 정 씨는 조만간 자전거로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을 횡단한 뒤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온두라스를 거쳐 오는 6월께 멕시코에 입성할 계획이다.

이후 정 씨는 비행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한 뒤 아프리카 대륙을 횡단해 유럽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유럽을 돈 뒤엔 카자흐스탄에서 돈황, 서안을 거치는 실크로드를 자전거로 완주하고, 인도로 건너갈 계획이다.

동남아를 거쳐 한국에 도착하게 될 시점은 오는 2010년 가을.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대장정을 시작한 뒤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 3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시절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온 정 씨는 뉴욕에서 광고회사에 취직하는 등 나름대로 안정된 생활을 영유했다.

그러나 정 씨는 대학시절 품었던 세계여행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10년간의 미국 생활을 완전 정리하고, 자전거만 갖고 남미로 건너왔다.

축구처럼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한 휴식시간을 갖기로 했다는 것이 정 씨의 설명이다.

정 씨는 "인생의 후반전엔 한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기대에 맞춰 결혼도 하고, 평범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엔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 여행을 결심하기까지가 힘들었지만, 현재는 여행이 제공하는 자유 자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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