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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 "소양호 침몰원인은 기관실 침수"

쌍끌이 작업 중 파도 덮쳐 순식간 전복

지난 달 30일 마라도 남서쪽 75㎞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선적 저인망 어선 제102소양호(136t)의 결정적인 사고 원인은 '기관실 침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구조된 선원 3명과 선단선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같은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제102소양호는 선단선인 제101소양호와 함께 쌍끌이로 그물을 끌던 중 30일 오후 5시 40분께 오른쪽 선미에서 갑자기 큰 파도가 갑판으로 덮쳐, 작업하던 선원들이 선수 쪽으로 휩쓸리고 해수가 기관실로 유입되며서 기관이 정지돼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선박에 다시 파도가 덮치면서 제102소양호는 순식간에 전복됐다.

공교롭게도 그물을 끌던 밧줄은 파도가 덮치는 반대쪽인 좌현 선미 탑로울러에 걸려 있어 선박이 왼쪽으로 전복되는 2차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102소양호가 기울기 시작한 것을 발견한 선단선 101소양호 선원들은 산소절단기로 그물을 끌던 와이어를 절단한 뒤 102호로 접근했으나 이미 전복된 상태였고, 전복된 어선 위에 중국인 선원 2명이, 주변 해상에 선장과 항해사가 표류하고 있었다.

101호는 해상에 떠 있는 선장과 항해사를 먼저 구조한 뒤 중국인 선원들을 구조하려고 했으나 전복된 선박이 오후 6시께 완전히 침몰하면서 중국인 선원 1명도 사라져, 결국 초기에 발견된 4명 가운데 3명만 구조됐다.

어선이 침몰하면서 작동한 비상위치지시 무선표지장치(EPIRB) 신호가 해양경찰 조난신호통신소에 접수된 시각은 오후 6시로, 선원들이 진술한 시간과 일치하고 있다.

당시 사고해역에는 초속 14m의 북서풍과 함께 2m가 넘는 파도가 일고 있었고, 바람과 파도가 점차 거세지는 상황이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또 그물을 끌던 어선 2척이 남서쪽으로 운항해 상대적으로 파도에 약한 선미쪽에서 파도를 맞은 것도 사고의 한 원인이 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결국 파도에 취약한 항로 선택과 기관실 침수, 그물 인망줄 위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제102호가 침몰한 것으로 해경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제102소양호가 침몰하면서 선장 등 3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선원 10명이 실종돼 해경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그물과 어류상자, 기름띠 등을 발견했을 뿐 실종선원 수색작업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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