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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지역, 지뢰 폭발사고 안전지대가 없다"

강화 사고 계기 '지뢰 공포' 다시 확산

인천 강화군 볼음도의 한 해수욕장에서 50대 관광객이 해변을 거닐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밟아 발목을 절단해야 하는 중상을 입어 시민들의 지뢰에 대한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28일 해병대와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관광객 강모(56)씨는 지난 25일 오후 5시 45분께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영뜰해수욕장에서 해변을 거닐다 유실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밟아 왼쪽 발목을 크게 다쳤다.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인하대병원 의료진은 부상 정도가 심해 발목 절단을 권유하고 있지만 강 씨는 '발목을 자를 순 없다'며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폭발물은 현재까지 정확한 제원이나 출처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할부대는 최근 몇 년 사이 경기도 북부나 강원도 등 전방에 있던 폭발물이 수해 때 한강을 통해 떠내려 가 해변에 묻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화군 내 지뢰폭발사고는 2000년 9월과 10월 각각 석모도 선착장 앞 갯벌과 해변에서 강 씨처럼 지뢰를 밟아 40대 남자 2명이 발목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지 8년만에 다시 일어난 것이다.

이들 사고 지점은 군 통제구역이 아닌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곳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뢰폭발 사고는 종전엔 민통선 내 지역에서 주로 일어났지만 최근 민통선이 북쪽으로 상향 조정되고 지뢰 매설 부대가 도시개발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일반인의 통행이 가능한 지역도 지뢰폭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지식정보산업단지의 진입로 공사 구간인 연수구 봉재산 일대에서도 지뢰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손해보험회사와 보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2006년 영종도로 이전한 모 부대가 1985년과 1987년 3천여 개의 지뢰를 매설한 뒤 1999년부터 제거작업을 벌였지만 지뢰 40여 개의 행방을 끝내 찾지 못하자 지난해 3월 연간보험료 6천100만 원, 지뢰사고시 1인당 최고 1억5천만 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상임대표 이승영)에 따르면 대인지뢰로 인한 사고는 2000년 이후에만 37건에 달하고 인명피해는 사망 4명, 발목, 손, 발가락 절단 15명, 경상 13명에 이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006년 지뢰 7천792개, 2007년 2천200개의 지뢰를 제거하며 매년 대대적으로 지뢰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되풀이되는 지뢰폭발 사고를 막진 못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09년 끝낼 예정으로 2002년 민통선 남쪽 17개 지역과 후방 방공기지 일대 등지에서 지뢰제거 작업에 착수, 매년 상당량의 지뢰를 제거하고 있지만 폭우나 수해시 강을 따라 부대로부터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실된 지뢰까지 찾아내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인지뢰대책회의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반인의 왕래가 잦은 지역에서 지뢰폭발 사고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한국의 경우 지뢰 매설지역을 모두 합치면 수원시 면적에 달할 정도로 광활한 만큼 지뢰 탐지 및 제거 기술력이 월등한 해외 민간기업에 지뢰제거 작업을 맡기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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