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그룹 SG워너비가 27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단독 콘서트 'NEW YEAR Concert 2008'을 두 차례 열고 다시 한번 멋진 화음을 연출했다.
지난해 6월에 이어 도쿄에서만 네 번째 콘서트를 연 SG워너비는 이날 오후 2시30분 공연을 마친 뒤 곧바로 6시30분 무대에 또다시 올랐다. 채동하는 "1부를 보신 분들이 또 오신다고 들었는데 괜찮을까요? 아까와는 다른 느낌으로 부를게요"라며 '사랑가'로 막을 열었다.
권상우 김혜선 주연의 드라마 '슬픈 연가' 마지막 장면에 삽입돼 SG워너비의 존재를 일본에 널리 알리게 된 2집 타이틀곡 '살다가'를 부르자 팬들은 일제히 환성을 질렀다. 뒤이어 채동하가 2004년 데뷔한 후 팬들과 만나 처음 불렀던 노래가 '타임리스(Timeless)'라고 소개하며 다시 화음을 맞췄다.
채동하는 "좀더 과격한 애정표현을 해도 좋을까요?"라고 말하며 추첨으로 팬 세 명을 무대 위로 초대해 깜짝 선물을 연출했다. 두 명의 일본 팬과 한 명의 한국 남자 유학생이 뽑혀 '정말 잘했어'를 함께 불렀으며, 이 모습을 6㎜ 카메라로 담아 테이프와 기념 티셔츠에 직접 친필 사인을 해 증정했다.
이어 채동하가 출연한 뮤직비디오 영상이 흐른 뒤 행사장을 찾은 팬들만을 위해 신곡 '보고 싶어(아이타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가수로서 최고의 선물은 노래라고 생각해 만들었다"는 신곡 '보고 싶어'는 "바람 같은 사람이 날 울리고 떠나버리고 슬피우는 가슴도 눈물로 여울져 돌아오네"로 시작해 "사랑했어 내 목숨 다 바쳐 그댈 잊는 마음이 서러워 서러워 눈물이 나요 꿈 같은 사람아 안녕"으로 마무리되는 애틋한 이별의 노래.
다음으로 같은 소속사의 후배 가수들이 펼치는 특별무대가 이어졌다. 이해리 강민경으로 구성된 R&B 듀오 다비치가 파워 넘치는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미워도 사랑하니까'를 처음 소개한 뒤, 박화요비의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 보아요'로 유명한 고야나기 유키의 '아나타노키스오카조에마쇼(あなたのキスを數えましょう)'를 일본어로 멋지게 처리했다.
이어 신인그룹 초신성이 등장하자 김성제를 비롯해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성을 지르는 팬들이 속출, 초신성이 이미 일본 내 K-POP 팬 사이에 널리 알려졌음을 입증했다. 힘찬 춤과 노래와 함께 신인답지 않은 당당함으로 무장한 초신성은 정규 1집 수록곡인 '히트(HIT)'를 포함해 2곡을 열창했다.
콘서트의 중반 이후는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로 꾸며졌다. 먼저 김진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단 둘이서 보낸 힘겨웠던 생활 등을 담은 영상과 함께 '아버지의 구두'와 일본의 인기 록그룹 안전지대의 리드보컬인 다마키 고지의 히트곡 '사랑의 예감'을 불렀다.
김용준은 IMF 때 아버지 사업의 부도와 가출, 그리고 차압 딱지 등을 회고하며 "돈 앞에서 인정사정 없다는 걸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아버지가 미안하다며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고 공개한 뒤 "아버지의 뽕짝 실력을 이어받았다"며 '땡벌'과 '무조건'을 감칠 맛나게 불렀다.
채동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도 레슨비가 없어 힘들었던 무명 시절, 2002년 11월 솔로 1집 앨범을 냈으나 히트하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선보인 SG워너비 1집 음반이 크게 성공한 이야기 등을 소개한 뒤 "내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두 가지의 음악생활은 바로 어려울 때 힘이 돼준 그룹 너바나(Nirvana)와 SG워너비"라고 덧붙였다.
채동하는 솔로곡으로 너바나의 히트곡 'Smells Like Teen Spirit'와 그룹 에어로스미스(Aero Smith)가 87년 발표한 화제곡 'DUDE'를 열창했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멤버들이 무대를 떠나도 앙코르를 외치는 팬들의 우렁찬 함성과 박수는 지칠 줄 몰랐다. 팬들의 아낌 없는 환성 속에 다시 등장한 SG워너비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웨이(My Way)'와 3집 수록곡 '내 사람'으로 아쉬운 도쿄 공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공연을 취재하던 일본의 한 기자는 "세 명의 SG워너비가 빚어내는 하모니를 직접 보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공연은 잦은 하울링 등 음향 문제로 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SG워너비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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