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올들어 어제(24일)까지 순매수한 국채선물 규모는 4만5,000계약 수준.
돈으로 환산하면 5조 원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한국은행 콜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한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채권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역외세력들이 적극 매수를 시작한 것은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상에 나선 지난해 7월부터입니다.
당시 8조 원에 불과했던 외국인의 국내 채권시장 순매수 규모는 지난 11월 말에는 30조 원까지 대폭 늘었습니다.
이로서 전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1% 미만에서 4%대까지 올라섰습니다.
국채선물까지 고려한다면 외국인 비중은 10%에 육박합니다.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선취매에 나선 이후 실세금리 지표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9일 5.9%에서 23일에는 5.05%까지 급락했습니다.
금리가 떨어진 것은 채권 값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국인들로서는 그만큼 차익을 두둑하게 챙긴 셈입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는 이유는 국내외 조달금리차 때문입니다.
미국 금리 인하로 인해 역외세력들의 외자 단기조달비용은 2.8%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반면에 CD 금리로 대표되는 국내 기관투자가 자금조달 비용은 여전히 5.8%에 달하고 있습니다.
결국 낮은 금리로 달러를 빌려서 금리가 높은 한국채권에 투자하면 앉은자리에서 고스란히 3%의 차익을 올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외국인의 이런 공격적인 투자는 장기투자가 아니라, 투기성 매매라는 점에서 가뜩이나 취약한 국내 금융시장 기반을 언제든지 뒤흔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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