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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새벽 기습 압수수색…삼성 '당혹'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5일 새벽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와 경기도 과천 전산센터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자 삼성화재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밤 KBS를 통해 삼성화재가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지 불과 6시간여 만인 이날 새벽 3시30분께 특검팀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무엇보다 그 '신속함'에 놀라는 기색이다.

삼성화재 일부 직원들은 전날 밤 방송에서 의혹이 제기되자 상황 파악 등을 위해 한밤중에 사무실에 나왔으나 이처럼 기습적인 압수수색은 예상하지 못한 채 모두 퇴근했었다.

대부분 직원들은 이날 오전 출근한 뒤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나온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삼성화재 한 직원은 "평소대로 정상 출근했는데 나와보니 압수수색이 나와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건물 1층 로비에 평소와 달리 많은 경비직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특검팀은 삼성화재 본관의 14-22층에 있는 삼성화재 사무실을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KBS 보도에서 비밀금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22층이 집중 압수수색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22층에는 사장실과 비서실, 회의실만 있을 뿐 금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전날 밤 '삼성화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일부를 빼돌려 연간 1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회사 22층에 비밀금고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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