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 닉 리슨'은 31세에 불과했다.
프랑스 은행 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한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의 금융사기 사건의 주역은 입사 7년차에 불과한 올해 31세의 제롬 케르비엘이라고 은행측이 24일 확인했다.
AFP를 비롯한 프랑스 언론은 1995년 영국 베어링 은행의 파산을 불러온 닉 리슨과 비교해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에 49억 유로(71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힌 케르비엘을 '프랑스판 닉 리슨'이라고 이름 붙였다.
닉슨의 사기 규모가 12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케르비엘이 훨씬 더 대도(大盜)인 셈이다. 일부 언론은 이런 그를 두고 '천재 사기꾼'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지난 2000년에 소시에테 제네랄에 입사했으며 1년에 10만 유로(약 1억3천800만원) 가량의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은행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은행의 투자부문에 근무하는 그는 리옹 Ⅱ대학에서 경제학(금융시장)을 전공한 석사학위 소지자로 알려졌다. 계약을 점검하는 중앙사무소에서 일하다 지난 2005년 거래창구로 자리를 옮겨 선물 거래를 담당해왔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입사 직후부터 그는 은행 업무에 밝아 선물거래를 담당하는 창구로 옮기기 전에 이미 계약과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꿰뚫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투자부문 사장인 장-피에르 뮈스티에는 "그는 늘 혼자 행동했다"면서 "따라서 그가 누군가와 공모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단독 범행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유럽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선물 매입을 담당하면서 권한을 넘어서까지 선물 투자를 한 이유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뮈스티에는 "그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돈을 벌어보려고 한 것이 아닌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GT(노동총동맹), CFDT(민주노동동맹), CFTC(기독교노동자동맹) 등 노조 관계자들은 케르비엘이 '가족 문제'로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으나 가족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노조 관계자는 "그가 약간은 실성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옹 대학에서 그를 가르친 은사인 지셀 레이노는 "그는 똑똑하고 멋진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CFDT 관계자들은 "입사 7년차로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딜러가 혼자 그렇게 큰 규모의 금액을 어떻게 다룰 수 있었는지 직원들이 황당해 하고 있다"면서 배후를 의심하기도 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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