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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만 늘리는 '과대포장'…낭비 아닌가요?

<8뉴스>

<앵커>

이제 며칠뒤면 설이 다가오는데 선물 포장지 이건 해도 너무한다 싶은 게 많지요? 자원낭비에 쓰레기만 늘리는 과대 포장의 폐혜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할까요?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그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물용 화장품은 대부분 포장이 화려합니다.

[백화점 직원 : 브랜드 고유의 상품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 (업체들이) 포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이 선물용 화장품 상자는 제법 묵직해보이지만, 열어보면 제품은 고작 2개뿐입니다.

대부분의 빈 공간은 이런 종이뭉치로 가득 채웠습니다.

사랑과 정성의 표시는 겉치레 쓰레기일 뿐입니다.

값 비싼 외제 화장품 경우는 특히 심합니다.

포장공간비율을 기준치의 3배 가까이나 부풀린 상품도 백화점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자원순환사회연대가 백화점과 도매시장에서 화장품과 장난감, 건강보조식품 합쳐 34개 제품을 직접 사서 포장 기준을 지켰는지 분석해봤습니다.

21개 제품, 비율로는 62%나 과대 포장으로 드러났습니다.

실태가 이런데도 전국 시 군 구의 적발률은 1%도 안 됩니다.

지도 점검이 형식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장난감의 경우 19개 가운데 13개가 과대포장으로 나왔습니다.

[박진성/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 요거를 고정하기 위해서 하는 건데, 고정재를 굳이 이렇게 크게 만들 필요는 없고, 이것을 작게 줄여서 만들 수도 있는 문제인데 이건 이제 시선을 끌기 위한 거라고 볼 수가 있죠.]

특히 장난감 포장재 가운데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염화비닐 PVC 재질은 19개 가운데 10개나 됐고, 6개는 아예 재질 표시도 없었습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 쓰레기로 배출되면, 이게 PVC일 경우에는 소각로에서 굉장히 많은 문제를 일으키죠. 다이옥신 배출도 증가시키고, 기계부식도 많이 시키고요.]

그런데도 현행 법규엔 PVC 포장재 금지 규정이 없습니다.

과대포장 관행에 자원 낭비, 환경 오염은 그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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