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 번식을 위해 스스로 수명을 줄이는 유전자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면 수명 늘리기도 꿈이 아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빵의 재료로 쓰이는 효모의 수명을 10배 연장하는 데 성공, 생명체 수명 연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노화현상 전공인 발터 롱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노화나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RAS2'와 'SCH9' 등 유전자를 제거한 효모를 칼로리가 충분치 않은 환경에서 배양한 결과, 보통 1주일 정도인 효모의 수명이 10주 이상으로 늘어남을 확인한 것.
이들의 연구는 개체가 더 나은 유전자를 갖춘 후손이 번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스로의 수명을 조절한다는 '이타적 행동 가설'에 입각한 것이다.
이는 개체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신체기능을 끊임 없이 보수하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이를 보수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까닭에 보수 활동을 포기하게 된다는 '마모설(disposable soma theory)'과도 밀접하게 관련을 맺는다.
이들은 개체의 비만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실험 과정에서 되도록 영양소를 풍부히 얻을 수 없는 환경도 조성했다.
영양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개체는 종족 번식에 힘쓰게 되며 그렇지 못한 경우 개체 자체의 유지에 힘쓰게 돼 결과적으로 수명이 더 늘어날 수 있게 된다고 본 것이다.
롱고 교수는 "인류의 수명을 800세까지 늘리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120세까지 살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이라고 보지 않으며 인류의 평균 수명 800세 실현도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유전학자 및 노화학자 주류가 인정하고 있는 노화에 대한 입장은 이와 배치된다.
유전학자들은 후손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개체의 이타적 행동은 생존기간을 늘리려는 이기적 행동을 하는 개체들 때문에 진화 과정에서 '선택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영국의 노화학자 로빈 할러데이는 '생명의 모순'이란 저작에서 "인류가 1천년의 수명을 갖게 되리란 생각은 그간의 모든 생명현상에 대한 연구 성과를 무시해야만 가능한 것"이라며 "이는 허구일 뿐 아니라 매우 오만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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