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금융시장의 먹구름이 걷히질 않고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폭락세를 보였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00선이 붕괴됐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시아 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세를 보이는데 왜 이렇게 떨어지는 겁니까?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어디가 바닥인지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이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코스피 지수도 장중 한때 105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1,600선도 무너지자 증시에 공포감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악재는 많은데 호재는 보이지 않으면서 투매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은 실망스러웠고, 일본은 경기가 다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 유럽은 물론 서브프라임 안전지대로 믿었던 중국 금융기관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은행이 당초 밝혔던 것보다 10배나 많은 서브프라임 부실을 갖고 있고, 공상은행이나 건설은행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해당 은행이 제대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중국 증시에서 주식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이렇게 되자 외국투자자들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증시를 믿을 수 없다면서 대량으로 주식을 판 겁니다.
결국 아시아 증시가 도미노 처럼 급락을 했는데요.
우리 중국펀드가 주로 투자한 홍콩 H지수는 12%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미국이 어젯(22일)밤 늦게 전격적으로 0.75%포인트 금리와 재할인률을 낮췄고, 다음 주 FRB 회의에서도 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을 달랬는데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로 진입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세계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미국의 성장률이 1%P 떨어지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4%P 줄고 우리 경제는 0.5%P 후퇴할 수 있는데요.
물건을 사 줄 선진국 경기가 흔들리면 중국과 인도가 계속 고속 성장이 계속되기는 힘들고, 결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도 두 자릿 수 수출에 먹구름이 낄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증시 급락으로 펀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되면 대량 펀드환매 사태를 우려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증시 급락이후 펀드 런, 그러니까 대량 펀드환매 사태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외국인들이 이렇게 엄청나게 주식을 파는 상황에서 펀드 환매까지 대규모로 나타나면 시장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보니 펀드환매에 대해 집중 점검에 나섰는데요.
오늘은 재경부와 한국은행 등이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갖고, 펀드환매 움직임을 비롯한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대책을 논의합니다.
실제로 펀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상당히 높아져 있는데요.
지난 석 달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6%를 넘어섰고, 중국펀드는 마이너스 27%에 이르렀습니다.
어제 급락한 것까지 반영되면 수익률은 더 떨어질 텐데요.
실제로 설정액 50억 원 이상인 530여 개의 주식형펀드 가운데 6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펀드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인도 등 일부 해외 펀드에서는 환매 요구가 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환매할 겨를도 없이 장이 급락하면서 아직 대규모 환매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라면 환매를 한 다음에도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렇기때문에 급한 돈이 아니라면 섣부른 환매보다는 오히려 상황을 지켜본 뒤에, 반등하면 환매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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