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속의 날씨와 바람까지 매서운 해안가에 자원봉사자들이 가득합니다.
뼛속을 파고드는 찬바람에 당장이라도 작업을 멈추고 싶지만, 기름에 찌든 눈앞의 갯바위를 두고 차마 돌아갈 수 없습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잠시만 서있어도 살갗이 시릴 만큼 춥지만 기름띠를 제거하는 자원봉사의 열기는 뜨겁기만 합니다.
갯바위 한 모퉁에 앉아 닦아내고 문지르기를 수백번, 깨끗했던 헌옷은 금세 시커먼 걸레가 되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힙니다.
[심호철/서울 봉천동 :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추워서 되게 망설였는데 와서 일하니까 땀도 나고 괜찮네요.]
그동안 많은 기름을 걷어냈지만 아직도 개펄 속은 기름 투성이입니다.
기름묻은 자갈과 모래를 닦아 낼수록 걱정이 더 많아집니다.
[오동환/경기 평택 : 한도 끝도 없어요, 지금 우리도 몇 번째 오는건데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추위 속에 요즘도 태안반도를 찾은 자원봉사자는 하루 1만 5천여 명, 군인과 경찰, 현지주민들을 제외하고 기름제거에 참여한 순수 자원봉사자만 지금까지 무려 72만 여 명에 이릅니다.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자원봉사의 열기는 동장군의 기세마저 녹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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