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10원 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지만 줍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는 가정에서 냉장고 탈취제로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10원 짜리 동전이 지갑속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정건식/한국은행 발권기획팀 차장 : 일단 10원 동전은 값어치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한국은행에서 발행된 10원짜리 동전은 약 2억 6천만 개!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규모는 63억 개가 넘습니다.
국민 한 사람당 130개 정도의 10원짜리 동전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10원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Q. 10원짜리 동전 사용하십니까?) 네, 사용 안하고 집에만 있는데요.]
[(Q. 10원짜리 동전 사용하십니까?) 모아둬요, 그냥.]
[(Q. 10원짜리 동전 사용하십니까?)쓸일이 없던데요. 10원짜리로 살 수 있는게 없잖아요? 다 1백원짜리 천 원짜리 만 원짜리 이러니까.]
다른 동전에 비해 사용할 곳이 적다는 게 10원짜리 동전이 푸대접을 받는 이유입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가격표를 봐도 10원 단위로 끝나는 제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요.
그러다 보니 판매자조차 10원짜리 동전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윤여철/목동 편의점 사장 : 10원짜리는 거의 진짜 안 바꾸는데요. 필요한데 봉투값 하고 그럴 때 손님들이 내가지고 거의 안바꿔요.]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한 통화에 70원인 공중전화!
그렇지만 새 10원짜리 동전은 규격이 맞지 않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또 10원이 환영을 받는 곳은 할인마트인데요.
가격을 990원으로 책정하면서 그나마 10원 동전이 사용되지만 그것도 허울에 불과합니다.
[곤혁경/경기도 동두천시 : 이제 마트에 가면 보통 잔돈이 나오잖아요? 혹시 모르니까 지갑에 넣어 두거든요. 그때 아니면 잘 안써요.]
새 10원짜리 동전 하나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40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입니다.
소비자들이 10원짜리 동전을 사장시키지 않고 활발하게 사용한다면 발행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건식/한국은행 발권기획팀 차장 : 10원 주화 발행 규모를 약 50%정도 줄인다면, 10원 주화 만드는 비용을 53억 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10원짜리 동전!
캠페인으로 사용을 장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폐단위를 줄이는 디노미네이션 등과 같은 근본적인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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