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의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서울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 지난 18일 ㈜한독산학협동단지 등 5곳을 전격 압수수색한데 이어 관련 인물 및 법인들에 대한 계좌 추적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이번 주 중반부터 관련자를 소환조사하는 한편 이 당선인의 서울 도곡동 땅 및 ㈜다스ㆍBBK 실소유 및 주가조작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기록 검토ㆍ분석을 주말까지 마무리하고 김경준씨 등 참고인을 본격적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18일 실시한 압수물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함께 계좌추적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따라서 특검팀이 우선 수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던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이번주부터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계좌 추적 대상에는 ㈜한독산학 및 학교법인 진명정진학원의 법인계좌, ㈜한독산학 대표 겸 진명정진학원 이사장인 윤모씨의 개인 계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자금 흐름을 추적해 윤씨가 ㈜한독산학의 돈을 유용해 개인 빚을 갚았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한독산학의 돈이 분양 특혜와 관련해 다른 곳으로 흘러간 정황이 없는지 등을 가려낼 방침이다.
또한 ㈜한독산학이 2006년 12월 진명정진학원에 328여억원을 기부하고 진명정진학원이 며칠 만에 다시 ㈜한독산학 소유의 건물 2개층을 269억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부외자금이 조성된 정황이 없었는지 여부도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당 측은 작년 국정감사 등을 통해 ㈜한독산학이 교육부에 제출한 통장 사본에는 진명정진학원에 기부한 돈중에 200억원의 기부내용이 나오지 않는다며 비자금이 만들어진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 관계자는 또 "윤씨 등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관련 의혹에 대한 진술을 들을 예정이고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가급적 이번 주말까지 검찰 수사 관련 기록 검토를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경준씨와 도곡동 땅 및 ㈜다스ㆍBBK 관련 의혹에 대한 핵심 참고인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와 관련된 기획입국설을 수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또다른 특검 관계자는 "여전히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