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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바뀔 때마다…역대 정보기관장 '험한 말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15일 내부문건 유출건으로 중도하차하면서 역대 정보기관장 수난사에 한 페이지를 더했다.

김 원장은 이날 자신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간의 대화록 유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대통령직 인수위 등에서 수사를 의뢰할 경우 검찰 수사를 받게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 나아가 검찰이 '이명박 뒷조사' 의혹과 관련, 한나라당이 김 원장과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 등을 고발한 사건과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의 기획입국설과 관련된 수사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새 정부 들어 국정원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관행처럼 반복돼온 국정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명박 정부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김 원장의 전임인 김승규 전 원장도 퇴임 직전인 2006년 10월 "일심회 사건은 간첩단 사건"이라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해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원장 재직기간 1999.12∼2001.3) 신 건(2001.3∼2003.4)씨가 불법감청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과거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출범한 김대중 정부 시절의 정보기관장도 퇴직 후 돌아온 칼날을 피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정보기관은 박정희 정권 시절의 중앙정보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 국가정보원 등으로 명칭을 바꾸어왔지만 그 기관장이 재직기간 휘둘렀던 막대한 권력에 뒤따른 '험한 말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외없이 반복됐다.

권력을 지탱하는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권력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지만 권력다툼 끝에 비참한 말로를 맞거나, 재직 중 음지에서 저지른 전횡들이 훗날 드러나면서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다.

'그때 그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통해 재조명된 바 있는 김재규(1976.12∼1979.10) 전 중앙정보부장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살해하고 자신도 이듬 해 5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또 무려 6년3개월을 중정부장으로 재직한 김형욱(1963.7∼1969.10) 전 부장은 퇴임후 미국으로 망명, 유신정권을 비난하다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뒤 아직도 그 죽음의 진실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주일대사로 재직하다 중정부장으로 발탁된 이후락(1970.12∼1973.12)씨도 재임중 2인자로 군림했지만 대통령의 신임을 잃자 영국령 바하마로 망명길에 올랐고 귀국후에도 지금까지 은둔생활을 해야 하는 신세다.

안기부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심복이던 장세동(1985.2∼1987.5) 전 안기부장은 5공비리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5공정권이 끝난 뒤 수차례 구속됐고 6공때 안기부장을 지낸 이현우(1992.10∼1993.2)씨는 1995년 11월 기업인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아울러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1994.12∼1998.3)씨도 DJ정권 출범후 '총풍'과 '북풍' 등 각종 공안사건 조작 및 안기부의 공기업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 등에 연루돼 철창신세를 졌으며 검찰 수사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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