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수사할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15일 밖이 보이는 창문 하나 두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수사 보안체계를 갖추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강남구 H빌딩 2층에 입주한 특검 수사팀은 출입문 하나만을 남겨둔 채 모든 복도에 가벽을 세워 외부인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현판이 내걸린 특검 사무실 출입구에는 전자식 ID카드 인식기가 설치돼 미리 출입을 허가받은 사람들만 드나들 수 있으며, 건장한 보안업체 근무자들이 4명씩 교대로 24시간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이 빌딩은 경사지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2층은 사실상 지하 또는 반지하다.
바깥과 직접 통하는 창문이 없어 특검 수사팀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밖에서 관찰하는 게 전혀 불가능한 구조다.
이번 특검 수사가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과 4월 총선에 끼칠 수 있는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한 듯 수사가 시작된 첫날부터 기밀자료를 파쇄할 수 있는 세절기가 여러 대 설치되는 모습도 목격됐다.
정 특검도 불필요한 오해를 최소화하려는 듯 이날 김학근 특검보를 언론 담당으로 임명함과 동시에 언론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자제하고 `두문불출'하며 최장 40일간 이어질 수사계획 구상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이명박 특검'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 등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건물 주변에 전·의경 1개 중대 등 80여명을 배치하는 등 외곽 경비를 펴고 있다.
이날 오전 '민주연대 21' 회원 수십 명은 특검이 입주한 건물 정문 앞에 몰려와 "특검이 새 정권의 성공적 출발을 바라는 국민 정서를 감안해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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