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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 갈등 '확전이냐 봉합이냐' 기로

'4.9 총선'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의 공천 갈등이 확전이냐, 봉합이냐의 기로를 맞고 있다.

우선 공천 시기와 관련해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2월 임시국회 이후 공천'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 온 박 전 대표가 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 특사 제안을 수락함에 따라, 이 당선자측과 박 전 대표측을 중심으로 전개돼 온 공천 갈등이 일단 수그러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상 일이 하루 아침에 해결이 되겠느냐"면서도 "박 전 대표가 공천과 관련해서 몇 마디 하기는 했지만, 특사까지 맡은 것을 보면 상황 인식이 어떠한 것인 지 분명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공천 시기와 관련한 논란이 일시에 수그러들지는 않겠지만,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특사' 자리를 수락한 이상 현재 수준을 넘어서 갈등이 확산되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피력한 것이다.

박 전 대표가 국정 운영에는 협조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이상, `분당' 등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은 제거됐고 그 만큼 `당내 문제'로 갈등의 진폭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이 특사 수락에 일제히 반발하고 있어,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들은 6일 박 전 대표를 만나 `특사행'을 강하게 만류할 방침인 만큼, 수락 입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박 전 대표가 특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천 시기와 관련한 분명한 입장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며 공방이 다시 가열될 수 있다.

더욱이 이방호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역의원 중 최소 35~40% 이상은 바뀔 수 밖에 없다. 영남.이명박계를 더 많이 교체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돌면서 공천 시기뿐만 아니라 공천의 기준과 보복공천 논란으로 전선이 확대될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 차원에서 총장 퇴진 등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0%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지난 17대 공천에서 36.4%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에 평균적인 추세가 그러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고, 영남도 과거의 경우 당선 가능성이 수도권보다 높기 때문에 물갈이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사무총장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 총선기획단 구성을 보고하고, 15일께 기획단을 발족할 계획"이라며 "기획단에서 여론조사 문항조율 및 지역실사 등 공천에 필요한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보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1월말쯤 공심위를 구성, 2월 한달간 공천심사를 한 뒤 3월초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사무총장의 발언은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에 대해 공식 문제제기할 것"이라며 "이 중요한 시기에 사무총장이 이런 식으로 발언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의 다른 측근은 "공심위를 구성하기도 전에 사무총장이 앉아서 모든 기준을 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 공천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하는 것인데 자기가 대표 위의 제왕적 총장이란 말이냐"면서 "영남의원들을 대폭 물갈이 한다는데 박측.이측을 따지지 않는다는 게 가능하냐. 결국 의도가 뻔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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