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은 무자년(戊子年) 새해 첫날을 맞아 자택에서 각 당 지도부 등 신년 하례객들을 맞으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당부했다.
한나라당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새해 인사에서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각각 자택을 방문한 범여권 진영과 한나라당 인사들을 격려했으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DJ는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진 것은 처음"이라며 범여권의 분발을 당부했고, YS는 "이명박 대통령 시대를 맞아 새롭게 시작하자"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교동 자택에서 오충일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등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의 인사를 받은 자리에서 "잘 하세요"라는 말을 4차례나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금년에는 잘 하세요. 국민도 그렇게 해놓고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국민도 여야가 제대로 (균형있게) 힘을 가져야 하고 잘못하면 한쪽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국민의 그런 생각을 지지로 끌어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결과와 관련, "부모가 못난 자식 회초리를 때린 심정이지만 자식을 버린 것은 아니다. 국민이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을 받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신당 지도부를 향해 "나와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표를 덜 모았다"며 "위기임에 틀임없다. 제가 정치하는 반세기동안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진 것은 처음이다. 박정희 정권이 탄압할 때에도 이렇게까지 지지 않았다"며 질책성 평가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에 오충일 대표는 "지난해 좋은 소식을 못 드려 죄송하다. 김 전 대통령께서 도와주시고 애쓰셨는데 면목이 없다. 잘못해서 죄송하다"며 "여당은 잘 못했지만 김 전 대통령이 야당하는 것을 잘 보여주셨기 때문에 야당은 교과서처럼 확실히 잘할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범여권 후보단일화 실패와 관련, "대통령께서 하나로 만들라고 말씀하셨는데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한번 쪼개지니까 다시 합치기 어려웠다"며 "여론조사를 해보니 이명박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과 견제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반반이었다. 견제 야당을 만들어 새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범여권 통합과 관련, "반은 했죠"라고 평가한 뒤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합세했으면 합세했다는 것만으로 힘이 컸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동교동 사저로 보내 새해 인사를 전했고,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인도 전날 새해를 축하하는 난을 김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또 이날 동교동에는 신당 지도부를 비롯해 박상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권노갑 전 고문, 김상현 설훈 이훈평 김옥두 장재식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차례로 방문해 신년인사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에서 이른 아침부터 세배 손님을 맞으며 신년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에만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김덕룡 김무성 이재오 공성진 진수희 유기준 의원 등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일, 이각범 전 수석 등 청와대 시절 수석 및 장·차관 들과는 오찬을 함께 했다.
김기수 비서실장은 "아침부터 현역의원들이 많이 다녀가 안내하기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올해는 예년보다 손님들이 조금 많은 것 같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손님들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 시대를 맞아 새롭게 시작하자'는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차례를 지낸 뒤 연희동 자택에서 황영시 전 감사원장, 장세동 전 안기부장, 안현태 전 경호실장, 이세기 전 체육부장관, 염보현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5공 시절 각료와 정치인 등 500여 명으로부터 신년 하례를 받았다.
또 청와대에서는 차성수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이 예방해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인사를 전했으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찾아와 "지속적으로 국운이 융성하도록 지도편달 해주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전 전 대통령은 하례객들에게 "새해에는 국민 각자가 맡은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나라를 한 번 더 부강하게 일으키는 데 밀알이 됐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특히 강 대표에게 "협심단결해서 당이든, 나라이든 잘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새해 첫날 부인인 김옥숙 여사 및 자녀들과 함께 지방에 머물고 있어 별도의 자택 개방 행사를 가지지는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지방에 머물면서 건강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