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낙동강 유역 주민 중 많게는 63%에서 소변검사 결과 항생제가 검출됐다.
그러나 검출량은 위해성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독성과학원이 한강 및 낙동강 지역 상수원과 수돗물, 그리고 지역 주민의 소변에서 항생물질 농도를 검사한 결과 평균 63%에서 '트리메토프림'과 '시프로플록사신'이 검출됐다고 31일 밝혔다.
근래 주요 하천에 항생제, 해열진통제 등 의약물질이 검출되는 등 폐기약물 잔류 문제가 제기되고 축산분뇨 및 폐수가 불법 방류돼 하천에서 항생물질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국립독성과학원은 한강과 낙동강 상수원과 수돗물 속에 함유된 9개 항생물질의 농도를 측정하고 두 하천 지역 주민 542명의 소변을 채취해 항생물질과 그 대사체 8종의 농도를 측정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파메타진, 설파메톡사졸, 설파치아졸, 프리메토프림, 엔로플록사신, 록시스로마이신 등 항생물질 6종과 시프로플록사신 등 분해산물 2종에 대해 검사한 결과 63%에서 설파제 계통의 항생물질인 '트리메토프림'과 퀴놀론계 항생물질 '시프로플록사신'이 검출됐다.
또 '록시스로마이신'이 주민 30%에서 검출됐으며 '설파메타진'과 그 대사체가 검출된 주민은 각각 4%와 22%였고, '엔로플록사신'이 검출된 주민도 12%나 됐다.
그러나 주민들이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항생물질 노출 추정량'은 최고 0.053ppb로, 평생 섭취하더라도 유해성이 나타나지 않는 기준인 '1일섭취허용량(ADI)' 2~50ppb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트리메토프림과 시프로플록사신의 경우 양계장 등에서 많이 사용되며 반감기가 길어 자연에 상대적으로 오래 남아있기 때문에 검사대상자 과반수에서 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강과 낙동강 상수원 대상 조사에서도 환경 중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설파메타진, 설파메톡사졸, 설파치아졸, 트리메토프림, 엔로플록사신, 록시스로마이신, 옥시테트라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 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 등 9종의 항생물질을 검사한 결과 0.01~0.102ppb 수준이 검출됐다.
이는 폐기 의약품과 축산용 폐수에 존재하는 항생물질이 미량 환경에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독성과학원은 설명했다.
수돗물에서는 이들 항생물질이 측정되지 않아 검출한계인 0.01~0.02ppb 이하로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독성과학원 관계자는 "의약품 폐기, 축산 폐수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항생물질의 인체노출 수준은 조사된 6개의 항생물질 모두에서 일일섭취허용량 이하로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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