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한 해가 마무리됩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있죠.
바로 '다사다난'인데, 올 한 해는 그 어느해보다 다사다난했습니다.
신정아 씨의 학력위조 파문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인질사건, 태안 원유유출 사고 등 정말 우울하고 가슴 아팠던 사건사고가 유난히도 많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연말에 치러진 17대 대통령 선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했습니다.
일찌감치 경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명박 후보의 압승은 경제회생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큰 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정치를 오래 지배해온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깨진 것도 새겨볼만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에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완전히 제도화됐음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해가 바뀌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합니다.
새 정부는 노무현 정부와 다른 노선을 밀고나갈 것입니다.
이는 새 정부의 권한이지요.
그렇지만 국가운영에는 연속성이 또한 중요함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새로 정권을 잡으면, 이전 정권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픈 욕망에 사로잡히고, 그러다가 낭패를 보곤 합니다.
이 점에서 대통령직 인수위는 현 정부의 정책 중 보전하고 발전시킬 것을 잘 가려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믿고 자만에 빠지지 말기를 당부합니다.
지금 당선자 주위에는 공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북적대고, 인사청탁도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명박 정부가 자경자계하지 않고 오만방자해진다면, 유권자는 당장 내년 4월 총선에서 곧바로 심판의 표를 던질 것입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향후 새 정부가 겸허한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서민의 성공시대를 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내년 이맘 때는 우울하고 답답한 뉴스가 아니라 기쁘고 가슴 뿌듯한 뉴스만을 기억하길 기대해 봅니다.
(조국/서울대 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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