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실직으로 돈이 없던 한 외국인 노동자가 치료를 제때에 받지 못하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9일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선장면에 살고 있던 태국 출신 이주노동자 A(49)씨가 심한 복통에도 돈이 없어 이틀동안 앓다가 친구의 도움으로 뒤늦게 병원을 찾았으나 이미 치료시기를 놓쳐 숨졌다.
A씨는 지난 24일부터 심한 복통을 앓았지만 치료비가 없어 집에서 고통을 참다가 이 같은 사실을 안 태국인 동료들의 도움으로 크리스마스날인 지난 25일 아산 모 병원을 거쳐 천안 순천향병원 응급실에 입원했지만 복막염으로 26일 오전 3시께 숨졌다.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이영석(30) 사무국장은 "A씨가 복통을 느낀 24일께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더라면 생명을 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불법체류자 신분에다 실직상태에 있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A씨는 1999년 한국에 관광비자로 입국해 지금까지 불법체류 상태로 천안지역 공장 등에서 일해 왔으나 최근 일이 없어 실직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산외노센터는 우리나라에 42만명의 이주노동자가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20만명 정도가 미등록(불법체류) 상태라고 밝혔다.
(아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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