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양산 불명예는 벗어야죠."
서울대가 취업난 해결책 마련을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난색을 표할 정도의 대규모 취업 실태 조사를 추진 중이다.
27일 서울대와 한국갤럽에 따르면 서울대는 최근 2년 간 졸업생 전원에 대한 취업 실태조사를 해 줄 수 있는지 갤럽에 문의했다가 거절당했다.
갤럽이 이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서울대가 졸업생 중 일부만 대상으로 하는 표본조사가 아니라 전수조사를 원했기 때문이다.
한 명도 빠짐없이 응답을 받아야 하는데 대학원을 포함해 최근 2년 간 1만 명 가량 되는 졸업생 전원에게서 답변을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갤럽 쪽 설명이다.
특히 서울대가 보유한 졸업생 연락처는 대부분 재학 중 작성된 것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는 졸업생도 상당 수 있고 질문 내용이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라면 대상자가 답변을 꺼릴 가능성도 많다.
또 설문조사를 하면 통상 10∼20% 가량이 응답을 거부한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전수조사에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울대가 전래 없는 전수조사를 하려는 데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대학은 보통 매년 봄 최근 1년 간 졸업생 취업실태 조사를 실시하는데 서울대는 2007학년도 학부 졸업생(2006년 하반기 졸업자 포함)의 순수취업률이 56.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실업자를 양산한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어 이를 회복하려는 것.
서울대는 기존 방식의 조사는 1년 내 졸업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취업 실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졸업생 비율도 높다는 점을 감안해 전수조사를 통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려는 것이다.
어떤 대학도 시도한 적이 없는 졸업생 전원의 취업실태를 실사해 실제 취업률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취업 대책을 마련한다는 게 서울대의 계획이다.
서울대는 갤럽을 통한 조사가 무산되자 각 단과대와 학과 사무실을 통해서라도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 이장무 총장이 직접 나서 관계자들을 독려하고 졸업생 1명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1천원씩의 비용도 확보했다.
학교 관계자는 "대상자 전원에 대한 조사가 실제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각 단과대와 일선 학과의 의지가 있으면 조사의 충실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해 효율적인 취업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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