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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침몰화물선 사고원인 놓고 논란

선체·정비불량, 질산폭발 가능성 제기

지난 25일 전남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화학약품 운반선 이스턴 브라이트호의 사고원인을 놓고 기상악화,선체불량,적재된 질산 폭발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 이스턴 브라이트호는 광양항을 출발한 이후 백도 부근 먼바다로 나오면서 기상이 악화돼 높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됐다.

구로시오 해류의 지류가 유입되는 사고해역은 기상 돌변에 따른 사고위험이 큰 곳으로 당시 3-4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고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도 불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5명의 선원 중 유일하게 구조된 미얀마인 선원의 진술도 사고 당시 특이한 충격이나 충돌음, 폭발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해 화물선이 기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높은 파도에 휩쓸렸을 가능성을 높여줬다.

그러나 1천300t급의 대형 화물선이 단순히 파도에 침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다른 원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실종선원 가족들과 전문가로부터 나오고 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이스턴 브라이트호가 선체의 기울기 중심을 잡아주는 배 하단부의 물탱크에 물을 제대로 채우지 않고 출항해 높은 파도에 복원력을 잃고 침몰했을 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사고선박이 그동안 자주 고장을 일으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선체불량이나 정비불량 등이 기상악화와 함께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사고해역의 산성도를 조사한 전남대 화학시스템공학과 최상원 교수와 여수시의회 고효주 의원은 "바닷물이 질산 누출로 산성화됐다"고 주장하고 질산이 탱크 부식 등으로 형성된 니켈 등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면 수소로 변해 폭발한 뒤 누출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사고원인에 대한 이 같은 의혹 제기나 주장은 선체 인양이나 선원들의 추가진술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종선원들이 추가로 구조돼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하지 못한다면 사고선박이라도 인양돼야만 선체나 정비 불량, 폭발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으나 선체 인양까지는 비용과 절차 등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수해경은 선사인 부산 지역 해운물류 회사 NHL개발 관계자와 화주, 화물 검수.검역 관계자들을 불러 침몰한 선박이 운항 규칙 등을 제대로 지켰는 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구조된 미얀마인 선원을 상대로 사고원인에 대한 재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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