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수능 출제 오류의 책임을 지고 24일 전격 사퇴해 `바람잘 날 없는' 평가원장 자리의 '단명' 관행이 새삼 화제에 오르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5대 교육과정평가원장에 취임한 정 원장은 2003년 12월 공모를 통해 제4대 평가원장직에 오른 뒤 지난해 재공모를 통해 재임에 성공하는 기록을 남겼다.
평가원장은 온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 관리'라는 일을 맡다 보니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인해 그동안 `단명'하는 자리로 알려져 왔다.
3대 이종승 전 원장(충남대 교수)은 학원강사 출신 초빙교수를 수능 출제위원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나고 복수정답 파문까지 겹치면서 1년 3개월 만에 물러났다.
2대 김성동 전 원장은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편향 기술 관련 정부 대책 문건을 한나라당에 유출한 책임을 지고 2002년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떠났다.
반면 정 원장은 2003년 말에서 2006년 말까지 3년의 임기 중 세 차례의 수능을 무사히 치러내는 역략을 발휘하며 교육당국의 신임을 얻었고 이로 인해 '단명'이라는 관례를 깨고 재임에 성공, 교육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등급제로 처음 전환되는 올해 수능을 앞두고 그는 "수능출제에 대한 평가원의 노하우가 충분히 쌓였기 때문에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줄곧 자신감을 보여왔다.
실제 올해 수능은 우려했던 '등급 블랭크'(동점자로 인해 특정 등급이 비는 현상) 없이 변별력 확보면에서는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리 가 영역 등 일부 영역의 난이도 문제로 등급제 폐지 논란이 불거졌을 땐 `등급제의 본래 취지와 원칙'을 강조하며 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수능 복수정답 인정 및 이에 따른 성적 재채점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초래되면서 정 원장은 임기를 2년여 남기고 결국 물러나게 됐다.
평가원 관계자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가 새롭게 바뀌는 상황이어서 평가원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예기치 못한 일로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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