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몰래 기름을 빼내던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경위가 불이 났는데 진화가 잘 되지 않아서 확인을 해보니까 근처에서 기름을 빼내는 호스가 나왔습니다.
TBC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밤 하늘을 태울 듯이 맹열하게 타오릅니다.
검은 연기도 쉴새 없이 하늘로 퍼지고 창고 건물 외벽 샌드위치 패널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불은 어젯(23일)밤 8시 50분 쯤 칠곡군 지천면의 한 자재 창고에서 났습니다.
소방관들은 창고에서 기름냄새가 심하게 났고 쉽게 불이 꺼지지 않자 어디선가 기름이 창고로 흘러든다 보고 창고 주변을 중장비를 동원해 파헤쳤습니다.
[현지환/칠곡소방서 : 분명히 여기서 기름이 나가기 때문에, 자체적인게 아니고. 탱크도 아니고 막통도 아니고...빨리 좀 조치를 취하라고 해도 그 사람들이 좀 늦었습니다.]
결국 창고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묻힌 송유관과 창고 안에 있는 탱크로리를 연결하는 호스를 발견했고 기름 유입을 막았습니다.
칠곡군 지천면의 창고에서 난 불은 결국 7시간 만에 겨우 진화됐습니다.
경찰은 창고 소유자 60살 윤모 씨가 올해 3월 창고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다는 말에 따라 창고를 빌린 사람을 상대로 송유관 기름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