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3%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둔 민주노동당이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 당명과 노선 변경을 포함한 재창당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2년 대선에서 3.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진보 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준 민주노동당.
2004년에는 원내 진출까지 이뤄내며 기염을 토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득표율 3% 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10% 안팎에 오르내리던 당 지지도에 훨씬 뒤떨어지는 수치입니다.
[김선동/민주노동당 사무총장 :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득표입니다. 어려웠지만 최소한 5%는 넘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권영길 후보의 정계은퇴와 현 지도부의 총사퇴 등 인적 쇄신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문성현/민주노동당 대표 :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어떤 책임의 형태든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몇몇 지도부의 사퇴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명과 노선 변경을 포함한 근본적인 대수술, 말 그대로 제2의 창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심상정/민주노동당 의원 : 민주노총당 아니냐, 조선일보식의 친북당 아니냐, 서민노동당이지만, 비정규직과 같은 서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지 못하지 않느냐]
민노당은 오는 29일까지 대선 평가를 마무리한 뒤 이를 중앙위원회에서 보고할 예정인데 평가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개혁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