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명박과 현대가 인연 '눈길'

현대건설 회장 출신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현대가와의 인연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명박 당선자는 1965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성공 신화를 이룩하며 1977년부터 1988년까지 현대건설 사장을 맡았고 그 이후 1992년까지 현대건설 회장을 지냈기 때문에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및 자녀와의 관계가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명박 당선자가 현대건설 재직시절 보좌했던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미 타계했지만 정 명예회장의 자녀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은 여전히 재계를 주름잡고 있다.

◇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안타까운 인연' = 이 당선자는 현대건설 신참 때부터 정주영 명예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정 명예회장의 총애속에 이 당선자는 빠른 판단력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2년에만 대리로 승진했다. 이어 29세에 이사가 되고 35세에 사장이 됐고 이후 약 17년 동안 현대그룹의 간판인 현대건설을 이끌었을 정도였다.

이는 당시 정 명예회장이 자신의 동생들보다 더 높이 대우한 것으로 그만큼 이 당선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정 명예회장이 1992년 대선에 출마하자 경쟁자인 김영삼 후보 캠프로 옮기면서 정 명예회장측과 등을 돌리게 됐다.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이 노태우 정권 말기인 1991년에 무려 1천600억원의 추징금을 맞은 뒤 아예 당을 만들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자 이 당선자는 강하게 반대했고 결국 이같은 갈등 끝에 정 명예회장의 곁을 떠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지난 3월 정 명예회장 6주기에 묘소를 찾아 참배하며 고인을 기렸으며 블로그를 통해 "정 전 명예회장과 함께 한 27년은 하늘이 나에게 준 축복이며 그야말로 진정한 1세대 벤처기업인"이라면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 현대가 2세와의 역학관계 = 최근 정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가 타계했을 당시 문상을 온 이 당선자가 정몽준 의원하고 만나 얘기를 나눴을 뿐 현대가의 장자인 정몽구 회장은 다른 중요한 손님을 맞느라 이 당선자가 문상을 마치고 떠날 때 인사만 나눴다고 한다.

이를 놓고 일부 인사들은 이 당선자가 1992년 정 명예회장의 요청을 뿌리치고 김영삼 후보 캠프로 옮긴 것에 대한 서운함이 아직도 남아있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가에서 공식적으로 해명하는 현대가 2세와 이 당선자의 관계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이 당선자가 현대가 2세들과 함께 현대 계열사의 사장을 역임했지만 각자 영역이 달라 그저 '알고 지내는 사이'였을 뿐 그 이상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이 과거 현대정공을 맡을 당시 이 당선자는 현대건설을 이끄는 등 현대가에서 역할과 영역이 구분돼 마찰 여지는 거의 없었다는게 현대가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정몽준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이 당선자 캠프에 합류하면서 현대가 2세와의 역학관계는 '친밀모드'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현대그룹 시절 이 당선자와 개인적 만남이 없었고 이 당선자가 민자당으로 간 이후 최근까지 단 한차례도 사적인 자리에서 마주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정 의원이 이 당선자와 전격 회동하고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이 당선자는 정 명예회장 이후 끊어졌던 현대가와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됐다.

◇ 현대건설 인수 어떻게 되나 = 현대건설은 이명박 당선자가 꿈을 키워온 터전이라는 점에서 향후 현대건설 인수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게 재계의 반응이다.

이는 이 당선자가 현대건설 인수전에 입김을 넣는다는게 아니라 인수 의사를 보이는 기업들과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에서 알아서 몸을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일부 재계 인사들은 현대건설 인수전이 늦춰질 경우 이 당선자의 이름이 불필요하게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석대로 내년 초에 시장원리에 입각해 인수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에 대해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그리고 두산 등 굵직한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기업은 졸지에 이 당선자가 최고경영자로 17년 동안 몸담았던 기업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라 세간에 큰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합병은 정권 말기에 부담이 돼서 차기 정권으로 넘어간 상태며 이 당선자는 현대건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공정한 절차에 따라 조기에 매각을 진행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당선자가 현대 출신이라고 기대하는 바는 없으며 다만 기업인 마인드에 입각해 모든 일을 공정히 처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확하고 빠르게" 대선방송 준비완료
 

'열전 22일' 차기 대통령, 밤 9시쯤 윤곽
 

'첫 투표' 임하는 88년생 스타들 누구?
 

BBK·합종연횡 바람…'22일의 기록'
 

'예비 대통령'당선자 위상과 예우
 

원더걸스 유빈 "소중한 한 표를 위해!"
 

트로트 가수 박현빈 "신뢰주는 후보에게"
 

'미수다' 라리사 "대통령 제 손으로"
 

동방신기 "생애 처음 대통령 뽑았어요"
 

전직 대통령들, '소중한 한 표' 행사
[화제의 기사]

소녀에서 숙녀로 김연아 '팔색조' 매력
 

아사다 마오, 한 마리 파랑새처럼
 

투표 마친 대학생,태안자원봉사 '러시'
 

박태환 체력 측정 '올해 초보다 향상'
 

소녀시대,'삼각김밥'팔아 천만원 기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