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10일째를 맞아 방제당국이 기름띠 확산의 최후 저지선인 '천수만' 지키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16일 해경 방제당국에 따르면 항공순찰 결과 원산도, 삽시도 인근에 흩어져 있던 타르 덩어리들이 일부 녹으면서 천수만 입구와 보령화력발전소 앞까지 번지며 엷은 은백색 기름띠가 형성된 것으로 관찰됐다.
게다가 원산도 남쪽 아래로 5마일 가량의 엷은 기름띠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조류를 타고 천수만으로 유입될 가능성마저 낳고 있다.
천수만은 태안반도 남쪽으로 뻗은 안면도와 서산시, 홍성군, 보령시 사이에 끼어있는 길이 40여㎞의 긴 만으로 해안선 길이가 284.5㎞에 이를 정도로 드나듦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한번 기름이 유입될 경우 해안선 곳곳의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천수만은 A.B지구 간척으로 지금은 많이 퇴조했지만 수초가 무성하고 영양 염류가 풍부해서 농어, 도미, 민어, 숭어 등 고급 어종의 산란장이었고 광천젓갈로 유명한 젓새우와 광천김의 주산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방제당국은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3일째인 10일부터 천수만 위쪽(북쪽) 입구인 안면도 연륙교 앞 해상에 일찌감치 길이 1㎞가량의 오일펜스를 둘러쳐 기름띠 유입 차단에 나섰으나 조류와 북서풍의 영향으로 일부가 저지선을 넘었다.
비상이 걸린 방제당국은 천수만 입구의 기름띠가 유출 초기의 두꺼운 기름층과 달리 엷게 퍼진 상태여서 방제정의 유회수기로 제거하는데는 한계가 있자 소화정의 물대포를 쏴 기름띠를 파쇄, 자연 휘발을 유도하고 있다.
기름띠에 섞인 타르 덩어리들은 그물코가 촘촘한 '실치잡이용 그물'을 어선 두 척에 묶어맨 뒤 천수만 입구를 샅샅이 훑는 방식으로 제거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 엷은 기름띠가 남아있는 천수만 인근의 원산도, 삽시도, 녹도 주변 해상에는 경비정과 방제정을 집중 배치해 타르 덩어리를 제거하는 등 오염원 확산 차단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천수만 주변의 주민들은 엷은 기름띠과 타르 덩어리들이 천수만 입구로 밀려들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성군 서부면 황모(55)씨는 "천수만에는 굴, 김 양식어업 뿐만 아니라 특산물인 대하, 새조개 등을 활용한 관광 축제로도 유명한 곳"이라며 "천수만에 기름이 유입되면 남당리 대하, 새조개 축제, 천북 굴축제 등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걱정을 털어왔다.
해경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국장은 "천수만 인근의 기름띠는 매우 엷은 상태여서 오일펜스로는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해 소형 방제정 등을 이용해 집중 방제에 나서고 있다"며 "이 곳의 기름띠는 방제작업과 함께 밀물로 빠져 나올 것으로 보여 추가 확산 가능성은 크지않다"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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