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최악의 오염 사고는 우리들의 마음까지 시커멓게 멍들게 했습니다만은 죽음의 바다로 변한 태안반도를 살리려는 자원봉사자들의 행렬은 오늘(12일)도 계속됐습니다. 사는 곳과 하는 일은 달라도 재앙을 막으려는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김세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5년 원유 유출사고로 큰 아픔을 겪었던 여수어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남같지 않은 생각에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현장을 떠날줄 모릅니다.
[권인수/여수수협 어촌계장 : 여수 상황과 여기를 와서 보니까 저희들이 겪었던 일이라서 참 가슴이 답답할 지경입니다, 정말. 이 상황을 보고...]
온몸에 기름칠을 한 어린이들도 쉼없이 고사리 손을 놀리며 한몫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아픈마음을 헤아리는 철든 마음이 기특하기까지 합니다.
[박이천/천안 서당초 5년 :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니까 계속 온다고 해서 많이 힘드실 것 같고, 더 도와줘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쪽에선 군장병들이 보상에 쓰일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피해현장 곳곳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방제작업이 끝날 때까지 인근 해안가를 빠짐없이 누빌 계획입니다.
수능시험을 치룬 고3 학생은 논술과 면접준비로 바쁜데도 스스로 장비까지 갖추고 와 방제에 여념이 없습니다.
점심시간으로 텅빈 바닷가에 혼자남아 기름과의 사투를 벌입니다.
[김상윤/서울보성고 3년 : 간단하게 먹고 빨리 와가지고 일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오염이 극심한 태안반도와 서산 가로림만 등 해안선 160km에 걸쳐, 오늘 하루만 2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돼 실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
[대전] "태안 살리자" 주민과 하나된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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