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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 기름 제거 왜 더디나

유회수기 효율 떨어지고 유화제 사용억제…고속정 이용한 파쇄 등 묘안 속출

사상 최악의 해양 오염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민.관.군이 닷새째 기름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상 여건에 따른 유회수기의 효율 저하 등으로 기름 회수가 더디기만 하다.

11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 발생일인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해상과 해안에서 수거한 폐유는 698t(해상 137, 육상 525), 흡착 폐기물은 3천715t(해상 595, 3천120)으로 이 가운데 바닷물, 흡착포, 오염물질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회수된 기름은 전체 오염량(11만t.11일 현재 추정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특히 해상에서 수거된 폐유는 173t에 불과한데 이는 방제 초기 파고가 3m이상 높았고 바람도 초속 10-14m로 거세 해상 방제정을 이용한 기름수거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에서 동원 가능한 방제정은 최대 300t급으로 해상에서 'V'자형으로 기계팔을 벌려 기름을 모은 뒤 회수하게 되는 데 파고가 3-4m이상 높게 일면 기계팔 안쪽으로 기름을 모을 수 없게 된다.

유출된 기름도 정유 이전의 원유 상태로 50% 가량이 경질유여서 벙커유 등 서로 잘 엉겨붙는 중질유와는 달리 기계를 이용한 흡착이 어렵다는 게 방제대책본부의 설명이다.

특히, 유출된 기름이 사고 지점으로부터 남북 70여㎞에 걸쳐 넓게 퍼지면서 엷은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어 유화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어장으로의 2차 피해를 우려해 먼바다쪽에서만 살포하는 등 사용을 자제하고 있어 기름띠 제거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김영환 폐기물과장은 "방제정 유회수기로 모은 기름이 브러시 등 흡착 기계로 잘 달라붙지 않아 회수기로 모인 기름을 수작업으로 퍼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상에서는 물대포를 이용해 유분을 파쇄, 분산시키는 방법을 주로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방제대책본부는 고속 함정을 이용한 해상 방제에 나서는 등 묘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물대포와 함께 고속함정으로 기름띠를 빠르게 파쇄, 분산시켜 기름의 자연 휘발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해경 고속함정 31척, 해군 8척을 이 작업에 투입키로 했으며 해군으로부터 함정을 추가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실제로 항공에서의 관찰 결과, 고속함정이 지나간 자리의 기름띠는 확산됐다 다시 모아지는 과정에서 기름띠가 엷어지는 것이 확인됐다고 방제대책본부는 밝혔다.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경비구난국장은 "현재로서는 연안에 밀려든 두꺼운 기름띠를 일일이 제거하는 방법이 기름 회수에 가장 효과적"이라며 "다만 사고 해역의 파고가 1-1.5m로 잦아든 상태여서 해상 유회수기를 이용한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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