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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문국현 눈높이 '총선'에 맞추나

 17대 대선에서 보수와 개혁 양 진영의 '대안카드'로 나섰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눈높이가 대선을 넘어 내년 4.9 총선에 맞춰지고 있는 분위기다.

대선을 아흐레 남겨둔 현재 이회창 후보는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 이후 지지율 하락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기는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밀려 3위권으로 내려앉았고, 문국현 후보도 5∼6%의 저조한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두 후보가 모두 대선결과에 관계없이 대선 이후를 내다본 언행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9일 대전 유세에서 "창당을 통해 이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는 주역이 되겠다"며 "양심적이고 정직한 자유민주주의 신봉 세력을 모아서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정치주도세력으로 커 갈 것"이라며 대선 이후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 등과 손을 잡고 창당에 나설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 후보의 창당선언은 대선 전후를 모두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우선 대선과 관련, 당초 예상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던 와중에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지지율이 3등으로 빠지는 조짐이 나타나자 흔들리는 지지자의 마음을 잡고 `보수 대안 후보론'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측 관계자는 "원외 위원장들에게 (대선 이후에 정치활동을 접는 게 아니냐는) 걱정하지 말고 들어오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의 전망도 함께 고려한 포석이다. 이미 후보단일화를 이룬 국민중심당뿐만 아니라 대선 후 총선 공천문제가 불거지면서 한나라당 내부가 흔들리면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이 함께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일부 세력도 합류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에서 창당선언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보수층이 두터워진 점이 확인된 것도 보수신당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보수당' 창당준비위가 오는 12일 서울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갖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무특보인 유석춘 연세대 교수는 "이 후보의 최대 지지율이 25%까지 올랐고, 이명박 후보의 최저 지지율은 35%까지 떨어졌었다"며 "그런 범위 내에서 (보수)신당의 영향력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국현 후보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 가면서 총선을 겨냥한 행보에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압도적인 우위가 유지되고 범여권 단일화가 끝내 무산된다면 대선 이후 신당을 포함한 범개혁 진영뿐만 아니라 보수진영도 분화를 맞게 돼 결국 큰 틀에서의 정계개편이 있을 수밖에 없기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측은 일단 대선을 잘 치러서 유의미한 세력으로서 인정을 받고 그것을 토대로 삼아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신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신당이 대선에서 참패한다면 심각한 내부동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설사 분당 등의 사태까지 가지 않더라도 범여권이 대선에서 패할 경우 4월 총선에서 현재의 신당을 중심으로 한 '견제론'이 먹힐 지도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문 후보측 고 원 전략기획본부장은 "대선이 끝나면 신당은 불임정당이라는 게 최종적으로 확인될 것이고 그 때 새로운 미래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건강한 세력들이 모여서 미래세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승패와 관계없이 우리가 대선에서 선전을 하는 것이 대선 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미래세력의 실체와 관련, "짧은 시간에 창조한국당을 중심으로 많은 인재를 모았고, 대선 이후에는 현재보다 몇 배나 큰 인재풀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인재 풀은 시민사회일 수도 있고, 신당 내의 양심적 세력일 수도 있으며,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선한 전문가 집단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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