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화투'를 하던 학생들끼리 시비가 붙어 친구가 휘두른 주먹에 한 학생이 맞아 숨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0일 같은 반 친구에게 주먹을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광주 모 고등학교 3년생 조모(19)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군은 지난 7일 낮 12시께 광주 남구 방림동 모 고등학교 교실에서 이모(19) 군과 화투 놀이를 하다 시비 끝에 이 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조 군은 화투를 하는 동안 가진 돈을 잃게 되자 이 군에게 "한번 져달라"고 요구했으나 이 군이 이를 거부하며 화투짝으로 자신의 얼굴을 툭툭 치자 이에 격분해 이 군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군은 조 군이 휘두른 주먹에 얼굴 중앙부위를 맞은 뒤 앞으로 쓰러져 머리에서 피를 흘렸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다음날인 8일 병원에서 숨졌다.
사건발생 당시에는 자동차 외장실습 수업시간 중이었으나 수능이 끝나면서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담당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키고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 군과 이 군은 교사가 없는 틈을 이용해 다른 학생 2명과 함께 교실에서 화투놀이를 하던 중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주먹 한대만 맞고 쓰러졌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다른 폭행 정황은 없는 지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이 군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돼 왔던 수능 후 고3 학생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부족과 학생관리에 대한 책임 논란이 다시 한번 일 것으로 보인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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