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해경의 수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충돌 위험을 경고하는 무선 교신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놓고 해양수산청과 예인선 선원들이 진실 공방을 벌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를 낸 해양 크레인을 이끌었던 예인선과 대산 해양수산청 관제센터의 교신 수단은 2가지였습니다.
먼저 VHF 통신기.
해양수산청은 7일 새벽 5시 23분 통신기의 긴급조난용 채널인 16번 채널로 예인선을 호출했지만 예인선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예인선 선원은 예인선의 통신기 채널도 16번에 맞춰져 있었다고 맞받았습니다.
[예인선 선원 : 사고 날에는 우리가 16번 틀어놨습니다. 공동채널 16번. (그걸 틀고갔는데 교신이 안된거에요?) 네. 네.]
어느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양수산청은 또 예인선 선장의 휴대전화로 사고 발생 한시간 전인 오전 6시 15분쯤 유조선과의 충돌을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인선 선원도 관제센터로부터 휴대전화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예인선 선원 : (해양청에서 핸드폰으로 전화 받으셨어요?) 네, 받았습니다. 보니까 (7일 오전) 6시 17분이더라고요.]
유조선에 구멍이 몇 개 났는지도 초기 상황 파악에 허점이 있었습니다.
해양부는 당초 1, 3, 5번 탱크에 구멍이 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오늘(9일) SBS 취재진이 유조선을 근접 촬영했더니 2번 탱크에도 구멍 나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관제탑과의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예인선 한척과 와이어 로프가 끊긴 해양 크레인 부선은 항로를 벗어나 1시간 가량 파도에 밀려 유조선 쪽으로 떠내려오다가, 모서리가 차례로 원유 탱크 외벽을 들이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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