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앞바다 사고로 유출된 기름은 어디까지 확산될까.
9일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현재 방제작업으로 사라진 기름 외에 바다에 남아있는 기름의 80%는 해안가로 밀려들어갔고, 나머지 기름은 사고 선박 주위 반경 3마일 가량에 흩어져 있다.
이 밖에 일부 기름은 근소만 아래 1~2km 남쪽으로 엷은 유막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사고 발생 48시간 만에 기름의 해양유출이 최종적으로 멈춘 만큼 향후 기름이 어디까지 확산될 지는 유출기름 중 해안가로 밀려가지 않고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20% 가량이 결정하게 된다.
수습본부는 이날 강풍이 멈추고, 파고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등 기상상황이 호전됐고 원유선으로부터 더 이상 기름도 흘러나오지 않아 향후 24시간 가량이 지나면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기름의 향방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고 발생 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북서풍이 불고 있고, 앞으로 2~3일간도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기름의 대부분은 현재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만리포나 천리포 해수욕장으로 흘러가고, 더 이상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해양부의 예측이다.
이장훈 상황실장은 "앞으로 2~3일간 계속 약한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추가 기름유출이 멈췄기 때문에 향후 24시간 내에 대부분의 기름은 만리포나 천리포 해수욕장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바람의 방향이 바뀌거나 기상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유출된 기름은 더 이상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기름이 갯벌과 수산자원, 양식장 등이 밀집돼 있는 가로림만이나 근소만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이 일대에는 기름 유입이 되지 않도록 초기부터 오일펜스 설치를 이중으로 해놨다.
하지만 항공촬영 결과를 보면 현재 기름띠가 태안반도 남쪽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어, 근소만의 경우 일부 기름띠가 오일펜스를 뚫고 양식어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사고 해역 남방인 남면 삼도 인근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근소만 쪽에 이중삼중으로 오일펜스를 쳐놨지만, 배가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완전히 봉쇄는 하지 못해 만 안으로 엷은 기름띠가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김 양식장과 같이 표층 양식시설에 일부 피해를 줄 지는 몰라도 아직 안에 갯벌까지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기름유출로 인한 해안피해는 태안군 소원면, 원북면, 이원면, 근흥면 등 4개면에 어장피해 2천100ha,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신두리, 구름포, 학암포 등 해수욕장 6곳 221ha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피해 해안선의 길이는 태안반도 전체 해안선 150km 중 17~20km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엷은 기름띠 형태로 오염된 해안선은 위아래로 10km씩 37~40km 가량 된다.
기름이 근소만 안으로 침투했지만 현재 기름확산 범위는 태안반도의 일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기름이 소규모 군집을 이뤄 바다밑으로 가라앉는 경우 겉이 딱딱해진 야구공 크기의 기름공 형태로 인천이나 더 멀리까지 떠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이 기름공은 크기는 작지만 수면위로 떠올라 터질 경우 바다위에 1만배 이상 면적의 유막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해양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에도 사고 발생 6개월 가량 후에 부산에서 유출된 기름이 발견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 밖에 조류나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바다위에 남은 기름이 해안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가거나, 바람이 세져 해안가에 부착된 기름이 다시 해상으로 빨려나가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게 해양부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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