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안녕하십니까? 어제(7일) 발생한 충남 태안 앞바다의 원유 유출 사고의 피해가 당초 우려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가능한 인력과 장비의 총동원을 위해서 조금 전 사고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먼저 사고 현장을 김윤수 기자가 헬기를 타고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유조선 주위가 온통 시커먼 기름으로 얼룩졌습니다.
유조선 옆구리에선 여전히 쉴 새 없이 검은 기름이 바다로 쏟아집니다.
1번 탱크에 난 구멍입니다.
3번, 5번 탱크 구멍은 유조선이 기울면서 다행히 원유 유출이 그쳤습니다.
오늘 아침 구멍을 막기 위한 1차 작업은 실패했습니다.
원유와 함께 가스가 새어나와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유조선 갑판 위도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습니다.
쏟아진 기름은 길게 꼬리를 이루며 바다로 번져 군데 군데 넓은 기름섬을 만들었습니다.
해경 함정과 민간 어선들이 연신 물을 뿌려대며 방제작업을 벌이지만 역부족입니다.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해 쳐 놓은 오일펜스도 무용지물입니다.
사고 유조선을 이동시키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자칫 유조선이 균열 때문에 부서지거나 침몰하면 재앙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사고를 낸 해상 크레인은 유조선 가까이에 덩그러니 떠 있습니다.
밤새 육지쪽으로 밀려온 기름띠가 해안과 모래사장을 덮쳤습니다.
기름띠는 100톤이 넘는 엄청난 기름 덩어리들이 뭉쳐있는 상태입니다.
주민들이 바다에 던지는 흡착포로는 역부족입니다.
전문가들은 탱크로리가 와서 기름을 빨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해안가 양식장에도 기름이 뒤덮히자 어민들은 올 양식농사가 끝났다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정부는 신속한 수습을 위해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도록 이번 사고에 대해 재난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지난 2005년 고성·양양 산불 이후 두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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