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기억력 뛰어나... 세 아이를 동반 외출한 부부라면 아이들이 각자 어디로 흩어져 있는지 몰라 정신이 없겠지만 코끼리들은 20~30마리의 위치를 훤히 알고 있어"
코끼리들은 비상한 후각과 기억력을 이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식구들을 30마리까지 챙긴다는 연구가 발표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연구진은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야생 코끼리 집단 36개를 관찰한 결과 이들이 큰 무리를 지어 이동하면서 눈에 띄지 않는 식구들과도 연락을 계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과학원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야생 코끼리들은 모계 집단을 형성해 먹이찾기 여행을 하며 집단적으로 사교활동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동 과정에서 식구들이 작은 그룹으로 갈라지거나 헤매는 과정에서 놓쳤던 식구들을 따라 잡기도 하기 때문에 코끼리들은 각자 다른 식구들의 위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연구진은 땅에 떨어진 암컷 코끼리의 오줌 냄새를 무리의 다른 코끼리들에게 맡게 해 암컷 코끼리가 앞서 지나간 것처럼 속이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코끼리들은 자기 옆에서 걷고 있어 먼저 지나갔을 리가 없는 암컷의 냄새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먼 곳에 있는 식구의 오줌 냄새를 맡게 했을 때 역시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코끼리들이 각자 다른 코끼리들의 위치에 관한 최신 자료를 기억하고 있고 다른 코끼리들의 오줌 냄새를 가려낼 수 있어야만 이런 반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세 아이를 데리고 슈퍼마켓에 간 부부라면 각자 어디로 흩어져 있는지 몰라 정신이 없겠지만 코끼리들은 20~30마리의 위치를 훤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끼리의 이런 능력은 뛰어난 후각과 기억력 덕분이라면서 "코끼리의 장기 기억력은 신통치 않을지 모르지만 금방 새로 기억했다가 금방 지워버려야 하는 일상의 단기 기억력만큼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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