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4일 범여권 후보단일화 논의로의 합류 여부와 관련, "민주당은 골수 야당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이 그런 얘기(후보단일화)를 하면 민주당을 죽이려는 음모로 받아들인다"며 "민주당 노선에 기반한 중도개혁정권을 세우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시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앞에서 양당 대표와 후보가 서명했던 통합 및 후보단일화 선언을 휴짓조각 처럼 찢어버린 세력에게 무슨 다른 얘기를 더 할 수 있는가"라며 "20년간 정치를 했지만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다. 정치를 장난처럼 하면 되는가"라며 독자 대선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신당측의 단일화 물밑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민주당은 원칙을 갖고 나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그 사람들 노리갯감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번에 마지막 기회를 신당에 줬는데 신당이 합의문을 찢었다. 이제 신당과 통합이나 단일화를 얘기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정체성을 뚜렷이 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고 중도개혁정권을 세우는 외롭고 힘든 투쟁할 수밖에 없다.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 착수와 관련, 그는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며 "문 후보는 노무현 정권을 앞장서 비판하는 입장을 취했고, 정 후보는 노 정권 계승의 입장인데 무슨 원칙으로 단일화한다는지 모르겠다. 두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비롯해 보수진영 후보들간 합종연횡에 대해서도 "최근 대선후보간 이합집산은 원칙과 명분을 잃고 정치적 이해관계만을 내세운 야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연대에 대해 그는 "이 후보는 최악의 정치부패 스캔들의 책임자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사퇴해야 할 사람"이라며 "충청인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심 후보가 그런 후보와 손잡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우리 고장(충청)의 명예를 더럽힌 일이다.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충청인이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정몽준 의원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선 "정 의원이 낡고 부패한 수구세력인 한나라당과 범죄·부패의혹 투성이인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준다는 것은 정 의원의 정치적 행로를 볼 때 야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은 세상을 바꾸려고 벼르고 있으며 무조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민주당은 중도노선을 추구하는 골수야당으로 국민 앞에 섰고, 민주당과 저가 새로운 대안이 되기 위해 외롭지만 치열한 투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