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그동안 발표해 온 자국 내 에이즈 감염자 수가 실제보다 35% 이상 축소됐다고 에이즈감염자 보호단체가 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미 보건당국이 매년 4만 건의 에이즈 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 발표했지만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HIV(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 예방 토론회에 참석한 에이즈관련 인권단체인 '챔프'(CHAMP) 측은 조만간 정부가 수정 발표하는 감염자 추정치는 매년 5만 5천 건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챔프 측은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간 미국 내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는 연간 4만 명 수준에 머물렀으나 에이즈 예방을 위한 연방정부의 자금제공 규모는 감소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에이즈 환자들에게 각종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조직력을 심각하게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챔프의 줄리 데이비즈 이사는 정부가 발표 정정을 늦추는데 대해 "에이즈 관련 전체가 큰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에이즈 감염률이 상승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이전의 관련 수치가 잘못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떤 경우에도 정부의 에이즈 감염 예방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 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간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가 5만 5천 명에 이른다'는 관측이 동료들 간에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고 챔프를 이끌고 있는 전염병 학자인 월트 센터핏이 말했다.
미 정부도 챔프 측이 제기한 수치 조정, 발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에이즈 등의 예방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케빈 펜튼 박사는 정부가 앞으로 조정할 수치는 새로운 시험기술에 따라 산출된다며 수치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관련 통계를 과학잡지에 보내 검토를 의뢰했으며 내년 초에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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