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뜨거워지는 대선 유세전만큼이나 로고송 경쟁도 치열합니다. 이번 대선 로고송의 특징은 트로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겁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전 국민의 애창곡이 된 '텔미'는 대선후보들이 가장 원하는 로고송이었습니다.
그러나 '텔미'의 저작권을 지닌 원더걸스 소속사측이 로고송 사용을 허락치 않자, 각 후보 진영은 신세대 트로트곡으로 몰렸습니다.
정동영 후보는 장윤정의 '어부바'를 '사랑해요 정동영'으로 고쳤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슈퍼주니어T의 '로꾸거'를 개사한 '이명박송'으로, 권영길 후보는 박현빈의 노래를, 문국현 후보는 장윤정의 히트곡을 선택했습니다.
단 이회창 후보만 고령이미지를 고려해 트로트를 피했습니다.
[장윤정/가수 : 노랫말이 간단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래라서 개사하기도 굉장히 쉽고요. 그래서 아마도 들으시는 분들도 굉장히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아마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로고송에 창작곡은 거의 없고 트로트 일색인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정당의 정치철학을 드러내는 것이 로고송인데, 정당의 성격과는 상관없이 대중적 인기만을 고려해 무개성한 로고송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임진모/대중음악평론가 : 우리의 경우는 지금 로고송만 봐가지고는 도대체 어느 당의 로고상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거든요. 그 정도로 너무 지나치게 대중적인 그런 곡들만 골라내고 있다.]
대중의 귀에 익숙한 노래로 한표라도 더 얻겠다는 다급한 마음이 담긴 로고송, 이번 대선엔 트로트에 실린 갖가지 공약들이 민심을 유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