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3일 브리핑에서 "(BBK 전 대표 김경준 씨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는 지금도 한창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씨의 혐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를 확인하거나 조사하고 있으며 참고인 조사와 계좌추적이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자금 흐름을 지금도 보고 있고 김씨를 기소하는 마지막 시점까지 봐야 하는 상황으로, '검찰이 이미 수사를 끝내고 어느 정도 결론을 냈다'라고 하면 오보"라고 언급해 아직까지 이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나 단서를 잡지 못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했다.
김 차장검사는 "이번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한 발표 시점과 내용, 방식 등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의 특검법 발의와 관련한 검찰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수사 중인데…"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에 대한 소환조사 계획이나 서면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법률팀 관계자는 "검찰이 서면조사에 응해달라는 요청을 한 적도 없고, 우리가 서면조사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으나, 박형준 대변인은 "NCND(확인도 부인도 안하겠다)"라고 말해 이미 '비밀리에' 서면조사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 씨에 대한 조사와 조서 작성을 사실상 끝내고 이 후보 연루 의혹을 캐기 위한 막바지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를 재판에 넘기는 5일(기소 시한은 5일 자정)까지도 계좌추적을 계속한 뒤 ㈜다스와 BBK 등 이 후보가 연관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각종 회사의 설립·경영 및 김씨의 주가조작 과정에 이 후보의 돈이 흘러다닌 증거가 있는지를 따져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 씨가 제출한 이면계약서 등 각종 서류의 진위나 참고인 조사보다 이 후보와 관련된 자금추적 결과를 토대로 이 후보가 ㈜다스나 BBK의 지분을 실제로 갖고 있거나 갖고 있었는지, 이 후보의 돈이 주가조작에 직접 동원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열어 'BBK 의혹'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 시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