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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낙원' 천수만은 지금 약육강식의 세계

<8뉴스>

<앵커>

철새 도래지 충남 천수만이 요즘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스타급 철새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늘의 제왕 검독수리의 먹이 사냥 모습이 S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백조로 불리는 고니가 무리를 지어 호수를 떠다닙니다.

노래를 부르는 듯 긴 목을 쭉 빼고 멋진 모습을 뽐냅니다.

부리가 주걱 모양인 노랑부리저어새도 이곳의 단골손님입니다.

올해는 10여 마리가 찾아 왔습니다.

[김현태/조류 연구가 : 넙적한 부리로 물속을 이렇게 휘저으면서 먹이가 걸리면 탁 잡아 딱 삼킵니다.]

먹잇감을 노리는 흰꼬리수리는 오리와 물떼새를 잡아먹는 맹금류입니다.

날개를 활짝 펴고 상공을 선회하자 기러기떼가 놀라 달아납니다.

하늘의 제왕, 검독수리 2마리도 5년 만에 천수만을 찾았습니다.

무리에서 이탈한 먹잇감을 발견하면 곧바로 공격합니다.

독수리 못지않게 사나운 큰말똥가리입니다.

빙빙 하늘을 돌던 큰말똥가리는 단번에 들쥐 사냥에 성공합니다.

다른 맹금류를 경계하듯 두리번대며 먹이를 쪼아 먹습니다.

불안한 듯 들쥐를 한입에 삼킵니다.

맹금류의 사냥이 끝나고 석양이 지면 호수 모래톱은 철새들의 잠자리가 됩니다.

겨울 진객인 황새가 찾아들고 남쪽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른 흑두루미떼도 잠을 자러 모여듭니다.

[김신환/조류 연구가 : 시베리아 쪽에서 날아옵니다. 대개 남쪽으로 일찍 가는데 올해는 지금 근 한달여를 천수만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984년 간척사업으로 인공호수와 평야가 생긴 이곳은 먹잇감이 풍부해 해마다 철새들의 낙원이 되고 있습니다.

고니와 저어새 등 겨울 진객들은 이곳에서 월동을 한 뒤 내년 봄쯤 북녘 하늘로 다시 날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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