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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들과 떡볶이 인터뷰

지난 수요일 부서 월간 모임으로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를 한번 더 보고 (다행히 주연배우 구성이 처음과는 좀 달랐다는...) 공연장 근처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서 뒷풀이를 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밤 11시쯤 연출가 김재성, 이 뮤지컬의 히로인인 트레이시역의 왕브리타, 왕브리타가 연모하는 링크역의 김호영, 매력적인 흑인 댄스로 웃음과 재미를 준 씨위드역의 오승준, 트레이시의 단짝 페니역의 김자경 씨와 신당동 떡볶이를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맥주 안주가 떡볶이라니~..)

뭐 다들 화장을 지우니 수수한 얼굴이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외모는! 남자인 김호영 씨.

제 바로 옆에 앉았었는데 피부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을 든 남자' 모델해도 될 듯. (태왕사신기에도 나왔다는데, 저는 그 드라마 안봐서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배우들 모두 헤어스프레이의 원작을 보지는 않았더라구요.

연출가 김재성 씨의 말에 따르면 원작에는 우리에게 너무 생소한 인물들이 많이 언급되는데, (이 뮤지컬이 TV쇼를 소재로 하는지라) 그걸 어디까지 걸러낼지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대부분은 다 빼버리고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인물들만 골랐고.

미국식 유머로 범벅이돼 번역조차 어려운 부분도 많이 손봤습니다.

주연 남자배우인 김호영 씨에겐 두 명의 여자 배우 중(주연여배우는 더블 캐스팅입니다) 상대해보니 누가 더 낫더냐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졌는데, 현답을 주더군요.

경력이 좀 있는 방진의 씨와는 "척하면 척"하고 맞아떨어지는 게 있고,

경력은 일천하지만 원작의 트레이시와 좀 더 가까운(몸매로 보나 느낌으로 보나) 왕브리타 씨와는 그 트레이시적인 느낌이 좋았다더군요.

상대역이 바뀌니까 연기에 방해를 받을 것도 같지만 실은 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더 낫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다들 볼티모어 발티모~ 패드를 안넣어도 될텐데라는 말을 누가 했습니다.

흑인 씨위드역을 맡은  오승준 씨는 실제로도 뽀글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연때문에 했다더군요.

대부분 노래가 귀에 감기는 헤어스프레이 뮤직넘버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은 뭐냐고 묻자 뜻밖에도 서정적인 노래인 "종소리 울려~"( 원곡명 "I Can Hear the Bells" )를 꼽았습니다.

이 노래는 그가 부르는 노래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오 씨 말대로 전체 뮤직 넘버 중에 가장 안단테에 가까운 이 노래가 여운이 가장 깊은 듯도 합니다.

갠적으론 전문 배우가 아니어서 그런지-무한도전 땜에 연습량도 부족하다고-

실수가 잦지만 그래도 관객들로부터 웃음의 타이밍을 포착해내는 능력이 뛰어난 정준하에 한 표 던지고 싶군요~.

<헤어스프레이>를 통해 일약 주연으로 발탁된 왕브리타.(재미교포로 샌디에고에서 10년 산 처자입니다.)

사실 제가 첫 공연에서 봤던 방진의 씨가 호리호리한 몸매-이 역에는 전혀 맞지않는-에도 불구하고 호연해 상대적으로 너무 비교가 되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신인치고는 무난하게 트레이시을 소화했다고 봅니다.

특히 좀 더 여고생답고 좀 더 단순하고 뭐 그런 부분에서 방진의 씨보다는, 실제 트레이시가 있다면, 그에 더 가까왔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두 버전 모두 그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왕브리타는 영어 발음이 네이티브더만요. 그래서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굿모닝 볼티모어~~♬"(이 뮤지컬의 첫번째 뮤직 넘버)하며 노래를 부를 때 왕브리타 혼자 "굿모닝 발티모~"해서 속으로 '와~'들 했답니다.(^^)

☞ [취재파일] 라이센스 뮤지컬의 한계
☞ [취재파일] 오리지널 VS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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