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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묻지마 투자는 금물…꼭 짚어넘어갈 것들

# 사례1. 서울에서 혼자 직장을 다니는 K 씨(28)는 1년 전 은행 지점 창구 직원으로부터 "보통예금에 잔고가 많으신데 펀드 하나 들어보라"는 펀드 가입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요즘 주식형펀드가 잘 나가는데, 모 운용사 펀드가 수익률이 워낙 좋아 다들 이거 많이 한다. 요즘 직장인들은 기본적으로 펀드 1개 이상은 가입한다. 남들 다 하는데 안하면 좀 그렇지 않냐…'는 창구 직원의 말에 남들보다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 바로 펀드에 가입했다.

# 사례2. 올초 서울의 한 은행 지점 창구.

40대 초반의 직장인 J 씨는 펀드 투자로 재미를 봤다는 직장동료의 말을 듣고 은행을 찾아갔다.

"좋은 펀드 좀 소개해 달라"고 묻자 창구 직원은 "해외 펀드가 안정적이다. 해외 펀드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그는 그러나 "'해외 펀드가 왜 안정적인가'라는 질문에 그 직원이 '여러 나라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라고만 설명하고는 투자 대상과 수익률, 위험성 등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못해 펀드 가입을 주저했으나 은행 적금보다는 수익률이 낫다는 말에 국내외 펀드 2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 사례3. 오로지 예.적금 밖에 모르고 살던 50대 후반의 Y 씨 역시 최근 주거래 은행 창구 직원이 "저축만 하시면 손해다. 원금 손실은 절대 보지 않으니 걱정 마시라"는 직원의 말에 서로 다른 유형의 주식형펀드 4개에 가입했다.

뿐만 아니다.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도 펀드의 기본 정보도 설명하지 않은 허술한 펀드 출시관련 자료를 배포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A자산운용사는 최근 중국투자 펀드를 내놨다면서 중국증시의 장밋빛 전망만 소개했을 뿐 펀드의 구체적인 운용 전략, 투자위험성, 투자대상, 보수.수수료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 B자산운용사는 판매사가 바뀐 지도 모르고 펀드 판매사를 언급한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가 다시 정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산운용사와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에만 열중하다 보니 투자자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의무에는 소홀한 이른바 '묻지마식 펀드' 판매 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달콤한 창구 직원의 말만 믿고 펀드에 가입했다가 수익률이 급락해 손실을 입어도 어디 가서 항의할 곳도 없다. 펀드는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손실을 입어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원호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28일 "펀드에 가입할 때는 판매사 직원에게 투자전략과 투자 위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중에 투자설명서도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또 펀드 가입 전에 투자자들은 투자자금의 성격, 투자 기간, 투자 목적 등을 따져보고 어떤 펀드에 가입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면 자신의 투자성향이 안정적인지, 공격적인지 등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국내 또는 해외 등의 투자유형을 결정해야 하며 비슷한 펀드라도 운용사가 각기 다른 만큼 펀드 운용사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펀드 가입 전에 기본정보를 알아보고 싶다면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에 들어가 소비자정보실→금융거래시 유의사항→소비자유의사항에서 '알기쉬운 펀드투자'를 조회해 보면 된다.

펀드의 보수비용과 자산운용사에 대한 정보는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www.amak.or.kr)의 전자공시에서 볼 수 있다.

한편 금감원은 판매사 창구에서 펀드의 불완전판매 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만큼 조만간 일부 은행.증권.보험 등의 판매사 지점을 선별해 펀드판매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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