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7일 김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괴자금 87억 원이 전날 모두 국고에 환수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금이 현금과 수표 63억 원, 엔화 4억 원, 차명계좌 14개에 예치된 20억 원 등 87억 원으로 확인됐다"며 "김 전 회장이 맡아 은닉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등과 관련해 국가에 대한 채무 443억 원이 있는 만큼 전날 중앙지검 집행과에 전액 납부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은 쌍용양회 임원들의 명의를 빌려 주식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1998년과 2001년 사이에 취득된 것으로 오래 됐기 때문에 해당 주식의 출처는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주식의 출처가 상속받은 재산과 개인이 정당하게 모은 자금이라고 검찰에서 주장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해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한 혐의와 국가에 진 채무를 갚지 않으려고 한 혐의 등을 조사했지만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9월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과 신정아 씨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성곡미술관 내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괴자금과 차명통장을 발견했다.
검찰은 괴자금과는 별도로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다수 위장계열사의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공적자금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됐던 2005년 3월 집행유예 선고를 청탁하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억대 금품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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