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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등급제 "내년이라도 바꿔야" "그럴수야.."

성적발표일 `12.12 사태' 우려…교육부, 진학지도 등 진화 나서

2008학년도 입시에 첫 적용되는 수능 등급제의 변별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학 입시 전문가들 간에 등급제 실효성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23일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수능 등급 커트라인 추정치로 미뤄볼때 원점수와 표준 점수에 근거해 학생을 뽑던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올해 대입전형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수능 등급제 `변별력' 우려…서울지역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정확한 등급 데이터가 공식 발표돼야 하겠지만 점수제와 비교하면 등급제의 변별력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수능 등급제 시행이 결정되면서 가장 우려됐던 점은 `등급 블랭크(특정 등급이 비는 현상)'와 `특정 등급 쏠림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입시학원은 `수리 가' 영역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이 될 수도 있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이라면 동점자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가 되고 극단적으로 동점자 과다로 인해 가장 우려되던 등급 블랭크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

현재 등급 비율은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4등급 17%, 5등급 20%, 6등급 17%, 7등급 12%, 8등급 7%, 9등급 4%로 나뉜다.

대학들은 12월 12일 수능 등급 발표때 블랭크 현상 등에 따른 `변별력 전무' 사태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에 따라 수능 등급제를 다시 점수제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중상위권 대학 당국자는 "2008학년도 등급제 전형은 그대로 가더라도 내년 초 전형 결과를 보고 2009학년도부터라도 점수를 공개하는 쪽으로 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수능 전형 자체 기본 골격을 바꿀 필요 없이 원점수를 공개해 버리면 등급제에 따른 폐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상위권 대학 입시 관계자는 "등급제 시행을 한해 해보고 바꾸자는 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매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담당자는 "점수제로 간단히 전환해 버리면 그만이라는 주장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며 "대입 제도를 해방 이후 15번 바꿨다는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 등급제 시행을 한번 해보고 바꾼다면 또다른 후유증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등급제의 문제점을 3년 내지 5년 가량 정확히 분석하고 광범위한 데이터를 축적한뒤 왜 바꿔야만 하는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대안을 찾는게 바람직하다는 논리다.

◇ 잇단 불만 제기에 교육부 `난감' = 수능 등급제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교육부는 `현재로선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내심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능 총점이 아무리 높아도 영역별 특정 등급이 낮게 나와 불이익을 당해야 한다는 등 불만이 쏟아지고 변별력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데 대한 것이다.

교육부 당국자는 "수능 등급제가 큰 문제나 생긴 것처럼 보여 수험생들이 더 혼란에 빠질까 걱정된다. 좀더 냉정하고 결과를 보고 판단해 보자"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대입 담당 관계자는 "등급제에 대한 불만 중 하나가 등급 커트라인에 걸려 불이익을 당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한 등급이 낮아져 떨어지는 것이나 점수제로 할때 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나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수능 등급제 변별력이 있는지 여부는 최종 성적 결과를 보고 얘기해도 된다"며 "어차피 상위권 학생들은 등급제이든 점수제이든 별 문제가 될게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현재 등급 커트라인 현황과 `등급 블랭크' 현상이 없는지 여부 등 결과를 놓고 문제점을 따져보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수험생 등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등급제로 바뀐 첫해 전형이라 학부모나 수험생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보고 진학 지도 교사들을 총동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내주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각 시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진학지도 상담교사단을 십분 활용, `혼란'에 빠진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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