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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이유는?

1. 코스피 1800선 붕괴 조짐

우리 금융시장이 대단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원화가치 하락, 그리고 채권 시장 불안이 겹친 트리플(triple) 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닷새 연속하락해 1800선을 불과 6포인트 남겨놓고 있습니다. 올 들어 최장기 하락이고 닷새 동안 166포인트나 빠졌습니다.

어제 하루 주식 시장에서 사라진 돈만 34조 원이 넘습니다.

주가 급락을 이끈 것은 사상 최대 규모인 8천8백억 원을 쏟아낸 프로그램 매물인데요.
 
근본 원인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 심리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내년 성장률을 낮추면서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자 돈이 아시아 증시를 떠나 원유나 금,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과 중국,홍콩 증시 등은 급락한 반면 투기 자금이 몰린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이 불안한데다 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질 전망이어서 유가 급등세가 이어질 텐데요.

오늘(22일) 새벽 미국 증시도 반등 하루만에 크게 떨어졌습니다. 1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고 10월 경기선행지수도 예상치보다 낮은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때문입니다.

이런 해외 악재만도 벅찬데 우리 증시 내부에서도 여전히 수급 공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2. 환율과 CD 금리는 급등 

환율 급락을 걱정할 때가 불과 지난 달인 것 같은데 이제는 급등세를 걱정할 상황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930원을 육박했고, 원·엔 환율은 18개월 만에 850원대로 급등했습니다.

몇 번 들어보셨을 엔 케리트레이드 자금이 일부 청산되고 있기때문입니다.

싼 엔화를 빌려서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이 자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했고, 외환시장이 불안정해 진 겁니다.

채권 시장 역시 불안한데요.

은행들이 펀드에 고객 돈을 빼앗기고 금융 당국의 규제로 해외에서도 돈을 조달하지 못하면서 은행채와 CD발행을 경쟁적으로 늘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5.48%까지 급등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를 넘었고 대출 금리 상승으로 중소 기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금융시장 불안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늘리면서 실물 경제에도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3. 공정위, 대형 유통업체 불공정행위 규제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각종 요구에 시달린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인데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상위 3개사는 지난해 중소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4천7백억 원을 받아냈고, 매달 2만 8천 명의 판촉인력을 지원 받았습니다.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중소업체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거죠.

공정위가 규제하고 나서겠다는 것은 영향력이 커진 대형마트의 이런 불공정행위입니다.

공정위는 특히 최근 확대되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PB, 즉 자체상표부착상품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하고, 대형유통업체의 인수합병도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대형 유통 업체들은  그러나 지나친 규제가 유통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소비자의 부담만 늘릴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불공정행위를 하는 유통업체에 대한 직접 규제도 중요하지만 중소업체의 자체 경쟁력을 키워주고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활로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경제지표]

<국내>

코스피지수 1,806.99   -65.25

코스닥지수 727.33     -12.14

환율 928.90     +6.70

<아시아>

중국 상해종합지수 5,214.23     -79.5 

일본 닛케이 14,837.66   -373.9 

홍콩 항셍 26,618.19    -1,153.0

<미국>

다우존스 12,799.04  ▼ 211.1     
나스닥 2,562.15  ▼ 34.7 
S&P 500 1,416.77  ▼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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