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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공해' 현실화…일본 공해산업 수출 입증

<8뉴스>

<앵커>

일본의 단열재 제조업체가 부산에 설립했던 석면 방직공장 주변 주택가에서 석면암인 '중피종'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70년대부터 논란이 됐던 일본의 공해산업 수출 의혹이 오랜 추적조사 끝에 사실로 드러난 셈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석면 방직공장인 J화학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변했지만 지난 69년부터 92년까지 단열재인 석면포를 생산하던 곳입니다.

그런데 석면공장 주변에서 석면암인 중피종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산대 의대 강동묵 교수는 지난 97년부터 2006년까지 중피종 환자 25명을 추적조사 한 결과 14명이 이 공장의 반경 2km 안에 살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체 환자의 80%인 20명이 반경 3km 안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습니다.

환경병의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강동묵 교수/부산대 의대 : 그렇지 않은 지역의 분들보다 악송 중피종의 발생율이 10배 정도 높았습니다.]

강 교수는 중피종의 잠복기간은 30~50년으로 길어 현재 중피종 환자발생은 초기단계로 향후 10배 이상 발생율이 높아 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 정점은 아마 2030년 정도에, 정점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공장은 석면 가운데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청석면을 사용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석면 방직공장이었습니다.

일본의 단열재 제조업체인 니치아스가 일본 국내에서 청석면 사용을 금지시키면서 지난 71년 부산으로 공장을 이전한 것입니다.

[박영구/당시 J화학 근무자 : 생각해 보면 너무 억울하고요. 그때 당시 그만큼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려준 바가 없어요.]

현재 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J화학을 상대로 피해 보상 소송을 진행중이거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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