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20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를 할 수 없다"며 "정 후보에게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보사퇴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부도난 기업에 어떻게 투자하겠냐. 실정한 사람들하고 단일화하기를 원하는 국민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세력 늘리기만을 위한 후보단일화 제안은 잘못됐다"며 "정권연장 차원의 단일화가 아닌 정권교체, 시대교체 차원의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 후보가 (사퇴) 요청에 동의하기 힘들다면 공개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면서 "언제든지, 조건 없이 공개토론에 임해 참여정부와 신당의 공과를 정확히 가리고 정 후보의 사퇴문제, 단일화 문제까지 모두 토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문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가치와 노선 중심이 아닌 세력 확장만을 위한 후보단일화에는 반대한다는 원칙을 거듭 천명하면서도 향후 후보단일화의 여지는 다소 남겨놓음으로써 신당과 시민사회, 재야원로들의 압박을 피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현재 여론 지지율에서 신당 정 후보에 크게 밀리고 있는 만큼 가급적 '시간 벌기'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놓은 뒤 후보단일화 협상에 임하겠다는 속내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원칙을 가지면서도 희망을 가져가는 어려운 줄타기를 한 셈"이라며 "25일까지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어려우면서도 단일화 논의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 후보가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국민이 지난 4년간 참여정부와 여당의 모습에 분노하고 체념해 선택한 것이 '부패경제 과거세력'으로, '무능한 것보다 부패한 것이 낫다'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이러한 선택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무능하다고 판단하고 외면한 정치세력이 '우리가 더 옳으니 살아남아야 한다'며 합치고 보자는 주장은 오만한 것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 "능력 없음이 입증됐는 데 숫자로 호도되는 게 아니다"며 "(여당의) 50% 이상 지지율이 15%로 떨어져 있는 데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당선에도 도움이 안되는 데다 내려가는 지지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IMF 외환위기 10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경제위기를 초래해 수백만명을 길거리에 내몬 주범이 한나라당으로 이회창, 이명박 후보가 당시 정치경제의 주역이었다"며 "참여정부와 집권여당도 재벌과 대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사회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삼성 이건희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서 국민 앞에 모든 진실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고 검찰수사를 자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